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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나샘 Mar 23. 2022

우리집 마당은 봄꽃정원

싱그러운 봄, 마당에서 맞이하다

향긋한 꽃내음이 전해오는 봄이다. 황량했던 땅에는 아기자기한 초록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메마른 가지위에는 작은 꽃망울들이 움을 틔우고 생기를 전해준다.

여기저기 꽃망울과 함께 향긋하고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생동하는 봄을 제주에서 맞이해 더 뜻깊다.


4계절중 유독 애정이 가는 계절이 봄이다.

영어로 "spring"  발음처럼 싹이 움트듯 생동감이 통통 넘쳐 차오르는 느낌이 스며든다.

새싹이 움트는 모습을 보며 늘 신학기를 시작했던 터라 봄은 새로움, 신선함, 활기참, 희망의 대명사였다. 그 희망찬 기운의 봄을 다름이 아닌 마당 정원에서 만끽하고 있다.




지금 우리집 마당은  봄꽃들의 향연중이다.

먼저 매화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트렸다. 옥수수가 팝콘처럼 터지듯 여기저기서  팡!팡!팡! 터졌다.



그 모습을 본 딸아이는 연신 하얀 매화꽃잎 앞에서   동화되어 감상을 한다.

매화향기의 꽃내음이 이렇게 향기로운지 처음 경험했다.

하루하루 다르게 매화꽃의 개화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든 꽃망울들이 활짝 얼굴을 내밀었다. 만개한 매화꽃내음이 마당을 덮었다.  거짓말처럼 벌들이 꿀을 채취하러 날아들었다. 윙~~윙~~윙~~ 꽃으로 날아든 수많은 벌을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연신 관찰을 하며 신기해하는 모습이다.

 




뒷마당에는 다양한 동백꽃나무들로 채워져 있다. 동백꽃 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기전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나둘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겹겹이쌓여 꼭 붉은색 캉캉치마를 연상케 하는 동백꽃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장미꽃잎을 쏙 빼닮은분홍빛 동백꽃도 그 자태를 나타냈다.

  

다양한동백꽃들의 자태

신비롭기까지 했다.어쩜 이리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잎모양을 선사하는지 동백꽃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봄비가 내려 동백꽃잎에 앉은 물방울과 어우러진 모습의 동백꽃의 자태는 그 싱그러움을 더했다.






노오란 물감을 톡!톡!톡! 뿌려놓은듯한 유채꽃들도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했다. 

꼭 돌담길따라 띠벽지를 이룬것처럼 자라나는 유채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리 사랑스러울수가 있을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한다발로 엮어 선물해주고픈 마음이 함께 일렁였다.

유채꽃사이에 있노라면 그냥 봄소녀가 된 것처럼 마음이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간질거린다.

 유채꽃들사이에 피어난 이름모를 아기자기한 보라꽃도 봄의 따스함을 전해주었다.


 


뒷마당에는 이름모를 민들레와 야생화도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반가웠다.

"나 여기 있어. 나 좀 바라봐줘." 하며 손짓하는 듯 하다.

마당옆 텃밭에는 일주일전에 심어놓은 딸기 모종의 하얀 꽃망울도 앙증맞게 피어났다.

"아, 귀여워~~ 예쁜 딸기  열리게 해줘."라며 딸아이가 속삭인다.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틀간 봄비가 지나고 더  완연해진 초록잎들 사이로 비치는 봄햇살이 내 마음의 온기를 더해주는듯 했다.  따사로운 봄햇살이 그리워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작년에 손수 담가주신 시어머니표 오미자차와 지인께서 선물로 주신 천혜향을 시식하며 온몸으로 봄 햇살을  만끽했다.

햇살 한스푼과 꽃향기 한스푼이 어우러진 삶의 쉼표시간이 되어주는 나른한 오후, 이 찰나의 순간이 더 없이 소중함으로 다가온다. 봄의 꽃들이 들려주는 노래소리에 어릴적 고향의 향수에 푹 젖어보는 귀한 시간도 가졌다.



봄은 그야말로 자연이 지은 악보이며 그 악보에 맞춘 교향곡 연주이다. 봄은 소생을 즐기는 음악제이며 삶의 쉼을 선사하는 선물이 되어준다. 엄마품처럼 고요하고 따스한 봄은 위로와 다독임을 선사한다.

집앞 서우봉 산책길에 만난 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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