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다음 주
긴 연휴를 앞두니
이번 주는 조금 더디게 흘러가는 듯하다.
그래도 오늘이 수요일이니, 목·금 힘내서 달려보고 연휴를 즐겨야겠다.
연휴 동안
오래간만에 두 딸들과 완전체로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고,
또 먹고
푹 자며 쉬어갈 생각이다.
몇 년째 느끼는 건데,
구정은 사람들에게 1월 1일에 세운 계획을 다시 다잡을 기회를 주는 것 같다.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에
“한 번 더 마음을 붙들어라”
하고 말해주는 듯하다.
새해 들어 책을 많이 읽으려 했지만
역시나 꾸준히는 어렵다.
그래도 요즘 읽는 책은 참 좋다.
작가가 좋아하는 시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에 필사하는 책이다.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는 일이
그 글들이 마음에 새겨지는 듯하다.
연필로 사각사각 써 내려가다 보면,
타자에 익숙해진 내가 소중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필사한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
[…]
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것입니다."
진정한 배움은 마음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것을 써먹는 거라고 학생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데
내가 그 말을 실천해 봐야겠다.
부끄럽지 않게 오늘 하루도 보내고
부끄럽지 않게 올 겨울도 보내고
그럼
그럼 또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