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하던 세 분과
새벽 여섯 시부터 한 시간 동안
아무 말 없이 줌을 켜놓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임을 하였다.
그 시간은 나에게 특별히 소중하였다.
이른 새벽,
내가 줌을 켜면 한 명씩 들어와 각자의 활동을 시작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
타자를 치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왔다.
그 고요한 울림이 하루의 시작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섯 시 기상을 지키지 못하는 원우가 생겼다.
강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에
말로 다그칠 수는 없었지만,
분명 동기 부여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때 가장 가까웠던 원우가 골든서클 이론을 설명해 주었다.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고난이나 유혹을 버텨내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왜’라는 질문이다.
골든서클 이론은 Why, How, What 세 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Why는 행동하는 주체가 가진 믿음, 목적, 존재의 이유이다.
How는 그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다.
What은 그렇게 결정된 행동의 결과물이다.
어제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은 궁금증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왜?”
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는 말이 이어졌고,
문득 잊고 있던 단어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 골든서클 이론…”
친구는 “너 참 똑똑하구나”라고 말했다.
순간, 이것이 나비효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대화의 파편이
오래전 기억을 깨우고,
그것이 나를 좋게 평가하게 도와주었다.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말하는 것들은 단순히 흘러가는 순간이 아니다.
그것들은 언젠가 내 안에서 다시 깨어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낼 씨앗이다.
잊힌 줄 알았던 단어가 불쑥 입 밖으로 튀어나오듯,
오늘의 경험은 미래의 나를 다시 빚어낼 것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중요하다.
무심히 흘려보낸 순간은 사라지지만,
진심으로 마주한 순간은 언젠가 또 다른 형태로 되살아난다.
작은 호기심 하나,
짧은 대화한 줄,
책 속의 문장 하나가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한다는 다짐은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