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인터넷 타로에 빠져 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유튜브를 켜면 수많은 타로 리더들이
카드 한 장으로 마음을 읽어내고,
보이지 않는 흐름을 말해준다.
원하는 것이 있고,
궁금한 것이 있는데
나는 신이 아니니까
그 모든 답을 알 수는 없었다.
"친한 언니가 재미 삼아 틀어놔 봐. 나름 힐링 돼 "
그래서 타로를 틀어 놓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예상보다 훨씬 더 나를 잘 아는 것이다.
제너럴 리딩인데도
마치 내 마음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한 말들이
화면 너머에서 흘러나온다.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질문,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기대까지
카드 한 장이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놀란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맞지?”
“이건 내 얘기야.”
그런데 동시에 궁금해진다.
이 영상을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을 텐데,
과연 그들도 나처럼
“이건 내 얘기야”
라고 느낄까?
그 생각을 하면
묘한 연결감이 생긴다.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
같은 카드 앞에서
같은 질문을 품고 있다는 사실.
그건 마치
우리가 모두 같은 별 아래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 같기도 하다.
타로는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라기보다
지금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카드가 말해주는 건
“이렇게 될 거야”
가 아니라
“당신은 지금 이런 마음을 품고 있어요.”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해는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용기가 되며,
때로는 조용한 다짐이 된다.
타로는 언어가 없는 감정을
상징과 이미지로 번역해 주는 도구다.
그림과 기호, 숫자와 색채가
내면의 결을 따라
조용히 말을 건넨다.
나는 오늘도
카드 한 장을 펼치며
내 마음의 결을 읽는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같은 카드를 보고 있는 누군가도
나처럼 조용히
자기 마음을 마주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