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웃겨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늘 깨닫는다.
공부를 알려주는 것보다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공교육이 아닌 학원은 아이들에게 선택일 뿐이다.
필수가 아니기에, 나는 더 매력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한순간이라도 재미가 없거나 마음을 놓치는 순간,
아이들은 언제든 떠나버린다.
공기를 읽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이들이 들어오는 순간, 공기를 먼저 읽는다.
말보다 표정, 표정보다 분위기.
온도와 기류, 그날의 공기 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숨어 있다.
아이들이 차분한 날에는 나는 무대 위의 연예인이 된다.
목소리를 높이고 교실을 활기차게 누비며,
수업이 끝나면 배가 고플 정도로 에너지를 쏟는다.
아이들이 붕붕 떠 있는 날에는 나는 차분한 선생님이 된다.
움직임을 줄이고 목소리의 억양도 잔잔하게 유지한다.
그렇게 아이들의 리듬에 맞춰 나의 모드를 바꾼다.
변하는 아이들, 변해야 하는 나
아이들은 늘 변한다.
작년의 중3과 올해의 중3은 전혀 다르다.
생각은 빠르고, 유행은 더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적응한다.
때로는 개그가 바닥을 보일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서툰 표현을 마음으로 먼저 읽어내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선생님이 된다.
그 순간,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또 다른 신뢰와 애정이 자라난다.
오늘의 모드
나는 매일 고민한다.
오늘은 어떤 말을 던져줄까,
어떻게 아이들을 웃겨줄까,
아니면 어떤 모드로 아이들을 이해해 볼까.
그렇게 하루하루가 다르고,
하루하루가 새롭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정말 잘 택한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