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사고의 결을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특목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며

by 에메

요즘은 특목고와 자사고 자기소개서 및 면접 시즌이다.


면접 준비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걱정을 털어놓는다.


“선생님, 저는 말을 잘 못해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려워요.”


하지만 오랜 시간 입시 면접을 준비하고 지켜본 결과,
말을 잘해도 떨어지고,

말이 조금 서툴러도 붙는 것이

면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장 구성도 좋고,

속도도 안정적이며,

어휘도 적절한데도
왜 어떤 학생은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까?


면접관은 ‘생각의 흐름’을 본다


면접관은 수많은 학생들의 답변을 오랜 시간 들어왔다.
겉으로는 유창해 보이는 말도,

결국은 비슷한 표현과 구조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면접관은 안다.
이 말이 그 학생의 ‘사고의 결’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화려한 말솜씨인지.


요즘 학생들은

다양한 책,

전문적인 면접 수업,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언어적 표현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면접은 말을 잘하는 자리가 아니다.
꾸며진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자리도 아니다.


면접의 본질은 ‘생각의 구조’이다.

면접관이 알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은 흐름이다.


이 학생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가

그 생각은 어떤 경험에서 비롯되었는가


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좋은 면접이다.


속도보다 방향,

그리고 방향 속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물론 일관성 속에서도 변수는 존재할 수 있다.
그 변수가 학생의 경험을 통해 의미 있게 작용했다면,
그 역시 일관성 있는 변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은 ‘생각하는 힘’이 면접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화려한 말솜씨보다
자신만의 방향과 일관성을 가진 학생이


조금 더듬더라도,

조금 투박하더라도


결국은 면접에서 인정받는다.


예를 들어,


“제가 생각하는 대화의 본질은 경청입니다.”
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이 진짜 자신의 것이 되려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런 경험은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
몇 번의 시행착오와 해결 과정을 거쳤는지까지
자신의 삶 속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면접 준비는 ‘생각하는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좋은 면접 학원에서 연습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생각은 어떻게 나의 가치로 이어졌는지


이런 질문을 일상 속에서 계속 던지고 고민해 보는 습관이
결국 면접장에서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면접으로 이어진다.



그나저나

어제 나를 면접 보는 것처럼


"말을 좀 천천히 해봐~"라고 한

면접관이 아닌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다.


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알아?

그 생각은 어떻게 나의 가치로 이어졌는지 알아?


그래도 오늘 조금은 말을 천천히 하도록 노력해보고 있어!

작가의 이전글사랑은 결국 다른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