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사람

by 에메

우리 집안에는 오래된 내력이 있다.


그 내력은 바로 성실이다.


아빠가 사업을 처음 시작하셨을 때,
말이 사업이지 사실은 작은 구멍가게였다.

아빠는 그 작은 가게를 세워 보시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신 것 같다.


그 시절은 주 6일 근무가 당연했지만,
아빠는 홀로 주 7일을 근무하셨다.


일요일에도,
아무도 찾지 않아도,
아빠는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전화를 받으셨다.


“일요일 정도는 우리랑 놀면 안 돼?”


라는 내 물음에

아빠는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놀겠지만,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는 일요일에도 전화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주는 건

어떤 이미지보다도 강하다.”


그 말은 단순한 운영 원칙이 아니라,
아빠가 믿는 삶의 철학이었다.


성실은 곧 신뢰이고,
신뢰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임을
아빠는 몸소 보여주셨다.


나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성실은 우리 집안의 내력일 뿐 아니라,
제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설렘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차이가 드러나고 피곤함이 찾아온다.


그때 관계를 지켜주는 것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성실함이다.

솔직하게 대화하기.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하기.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기.


이런 성실한 태도가 관계를 오래도록 지켜낸다.


여기에 하나 더, 아빠가 보여주신 것은 열심이었다.


성실이 꾸준히 지켜내는 힘이라면,
열심은 순간순간 불타오르는 에너지였다.


성실은 뿌리처럼 깊게 내려앉아 관계를 지탱하고,
열심은 꽃처럼 활짝 피어나 관계를 즐겁게 한다.


관계는 성실과 열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단단하면서도 따뜻해진다.


성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화려하지도 않고,
당장 큰 보상을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장 빛나는 흔적을 남긴다.

작은 씨앗이 땅속에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다가
결국 꽃을 피우듯,
성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힘을 드러낸다.


그리고 열심은 그 성실에 색을 입힌다.

성실이 관계를 지켜내는 힘이라면,
열심은 관계를 빛나게 하는 힘이다.


관계는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같은 마음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과정이다.


매일의 성실이 쌓여 신뢰가 되고,
열심은 그 신뢰를 따뜻하게 물들이며
관계를 단단하게 한다.


아빠가 보여주신 성실은 작은 가게를 성장시켰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셨다.

관계도 성실하게 이어가면
그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진다.


결국 성실은 관계를 지켜내는 뿌리이고,
열심은 그 관계를 빛나게 하는 꽃이다.

뿌리와 꽃이 함께할 때,
관계는 오래도록 따뜻하고 아름답게 자라난다.


나는 믿는다.
성실하고 열심히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은
결국 행복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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