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포기하고 본 <소설가의 영화>
영화의 안과 밖을 사유하는 시간이었다. 미세한 우연의 흔적과 공존하는 시간의 층위들이 부딧히는 비가시적 지점들의 가시화, 그럼으로써 삶의 허구, 허구의 실재로 드러나는 자신이란 '이미지'를 생각했다. 묵은 기억과 만들어지고 있는 기억은 자주 부딧히고 이를 지각하는 한, 내부의 바깥에서 위치하는 관객의 자리에서만 알 수있는 것들....이 있었다. 진심을 힘주어 강조하고 반복하는 말이 자주 힘을 잃듯,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으로 실재의 주변을 맴돌지만 결코 담을수없다는 근원적인 상실감을 느끼며 영화관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