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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 스마트 체중계 등 측정계 대부분이 스마트 중심에 서 있을 때, 측정 공구의 대표주자인 줄자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딘 편이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정확한 수치 측정을 위해서는 줄자를 사용했다. 파이(Pie)는 2016년 베이글(Bagel)로 스마트 줄자 시장에 나선 베이글랩스의 두 번째 도전이다. 겉모습만 봤을 때는 평범한 줄자와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보다 간편할 수 없었다.
줄자는 크게 거리 측정용과 둘레 측정용으로 나눈다. 파이는 서로 다른 두 줄자를 하나로 더한 제품이다. 겉으로 볼 땐 거리 측정용이지만, 재질은 둘레 측정용 비닐이다. 그래서 신체 사이즈나 곡선형 제품의 둘레 등 형태에 맞춰 자유자재로 측정할 수 있다. 잠금 나사를 이용해 정확도를 더욱 높여, 오차 범위 0.5mm 내외에서 정확한 수치를 볼 수 있다.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좁은 틈이나 형태가 유동적인 제품의 측정도 쉽게 할 수 있다. 최대 10m 거리 및 둘레의 측정이 가능하다. 단위는 밀리미터(mm), 센티미터(cm), 인치(inch)의 3개 중 선택하면 된다. 충전식으로 400mAh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완전 충전 후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완전 충전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파이는 지름 6.5cm에 두께 2.4cm이며 무게는 67g으로 휴대용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코럴 레드컬러로 어디에 둬도 눈에 띈다. 플랫한 버튼과 가독성이 뛰어난 OLED 화면 디자인은 더하거나 뺄 부분 없이 심플하다. 측정방법 역시 간단하다. 길이나 둘레를 측정 후 제품 전면부의 버튼을 누르면 측정 결과가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된다. 측정 수치들은 차례로 기록된다. 측정만 하면 눈금을 읽고 수치를 기록하는 것 모두 파이가 한다. 최초 연동 후에는 데이터가 자동으로 페어링 되므로 일일이 앱을 연동시켜 작업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베이글랩스의 베이글은 휠, 초음파로도 측정하고, 음성 인식과 블루투스 기능을 장착한 제품이었다. 2016년 킥스타터에서 약 15억 펀딩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LA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19개 기업 중 1위, ‘도전 K-스타트업’에서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파이는 베이글의 시즌2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휠과 초음파 측정을 제외한 줄자 기능에만 집중했다. 일부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던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 줄자 형태 역시 비닐형 기본 줄자 형태를 그대로 가져와 디지털 및 아날로그에서 동시에 확인이 가능하게 했다. 현재 마쿠아케에서 목표 금액인 3십만 엔(약 3백만 원)을 946% 돌파한 2백84만 엔(약 2천 9백만 원, 11월 5일 기준)으로 펀딩에 성공했다. 6천2백30 엔(약 6만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글 │정은주 기자(jej@i-db.co.kr)
이중에서 또 픽(Pick)하고 싶은 제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