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말하는 소화기’가 2만7천대나 팔린 이유

일반소화기 조작 어렵고 무거워 실제 화재 시 無用
던지는 소화기·뿌리는 소화기·디자인 소화기 등 눈길


경기재난안전본부 직원들이 발명한 ‘말하는 소화기’ ⓒ 경기도뉴스포털


5일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말하는 소화기’가 지난 4월 출시 후 현재까지 2만7000여대 판매됐다. 경기도에서 일괄 구매한 것이 1만6000대, 전국 각지 소방서와 대형마트에서 팔린 것이 1만1133대다.


말하는 소화기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예방과 홍의선 소방경과 백정열 소방장의 발명품이다. 이들은 국민 상당수가 소화기 사용법을 모른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제품을 발명하게 됐다. 2015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남성은 40.2%, 여성은 8.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말하는 소화기에는 음성을 안내하는 스피커와 함께 부품에 번호가 매겨져 있다. 안전핀에는 ‘1번’, 분사노즐에는 ‘2번’, 손잡이에는 ‘3번’이라고 적혀 있다. 화재 발생시 음성장치 버튼을 누르면 “1번 안전을 뺀 뒤 2번 분사노즐을 불로 향하게 한 뒤 3번 손잡이를 쥐고 뿌리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가격은 2만5000원으로 일반 소화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한국 특허청에 실용신안 출원한 상태이며, 국제특허까지 출원했다.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현장에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말하는 소화기를 사용해 실제 화재를 막았다는 기사를 접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피레보 디자인 소화기 ⓒ Firevo


말하는 소화기를 비롯해 최근에는 사용하기 쉬운 소화기가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기만 하면 불을 끌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일반 소화기보다 가볍고, 뿌린 후에 분말 가루가 남지 않아 깔끔한 것이 장점이다.


사용법을 안다고 생각해도 막상 불이 나면 당황해 안전핀도 뽑지 않은 채 불구덩이에 소화기를 던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나온 것이 던지는 소화기다. 투척용 간이 소화용구, 소화탄이라고도 한다. 소화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이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양로원, 어린이집, 유치원, 지하철역 등에 비치돼 있다. 가격은 일반 소화기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가정 보관을 염두에 둔 디자인 소화기도 있다. 국내 기업 닥터파이어의 ‘피레보(FIREVO)’ 소화기로 텀블러처럼 다양한 색상에 미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1가구 1소화기 보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안전성과 인테리어 효과까지 챙겨 차량용이나 집들이 선물로도 좋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0.7kg에 4만2000원으로 가격은 일반 소화기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글 / 이혜원 기자(won@imarket.co.kr)



이런 기사는 어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