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변 빛이 많이 드는 쇼룸에서 오랜 시간 노출돼 황변이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수성 바니쉬 마감보다 오일로 마감했을 때 황변이 더 빠르게 나타납니다.
레드파인 황변 모습인데요. 쇼룸 중에서도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에 있어 더 빠르고 진하게 변했습니다. 황변의 변수는 마감 방법과 직사광선입니다. 경험에 따르면 온도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칠레송 무절의 3년 후 황변 모습입니다. 황변 진행 정도는 주변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위 사진과 결과가 다를 수 있으니 목재의 특성을 알려드리기 위한 사진으로 참고만 하세요.
4. 편백나무 황변
3년 후 편백을 자세히 보시면 목재 우측이 더 많이 색깔이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목 샘플들을 겹쳐서 쌓아놓는데, 햇빛에 노출된 부분이 황변이 더 진행되어서 그렇습니다.
전과 후를 거꾸로 쓴 게 아닙니다. 엘더는 5년 후 오히려 밝아진 느낌입니다. 엘더는 노랗게 변해요.
레드오크는 2년 후나 6년 후나 비슷합니다. 차이가 거의 없어요.
월넛도 마찬가지입니다. 6년 후에도 황변이 심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변은 목재의 탄닌 성분이 공기와 만나 산화되면서 색상이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론적으론 들어보셨을텐데요, 실제로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원목 종류별로 사진을 준비해 봤습니다. 동일한 기준에 동일한 마감, 동일한 시간별로 자료를 만들고 싶지만 연구만 하고 있을 수 없는 현업 목수라 현재 촬영 가능한 재료들만 모아봤습니다.
텅오일이 황변을 완벽히 차단한다더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확신에 차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밀크페인트를 바르고 수성 폴리우레탄 바니쉬로 마감하면 황변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아래 사진은 그에 대한 반박 자료입니다. 레드파인의 옹이 부분이 얼룩처럼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옹이의 얼룩이 싫은 분들은 뉴송이나 칠레송 무절을 사용하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원목의 황변을 완벽히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조금 더하고 덜하고 차이입니다. 원목의 황변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인간이 원목의 수축팽창을 이길수 없듯 황변 또한 막을 수 없습니다. 주름에서 인생이 깊이가 묻어나듯 원목의 변화를 즐길 줄 아는 분들이 많아지셨으면 합니다. 비싼 목재와 비싼 가구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 8년간 원목을 다루며 얻은 깨달음입니다.
글·사진 / 이정호 대표 (바움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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