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선물로 안전장갑을 받았습니다. 평소 설거지를 할 때도 고무장갑을 끼지 않을 정도로 장갑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손 끝의 감각이 둔해져서요. 그래도 목장갑 하나 쯤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3M 슈퍼그립 200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써보니 활용도가 정말 높습니다. 어떤 작업을 할 때든 슈퍼그립 200을 찾게 됐습니다. 구체적인 용도는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럴 때 사용했습니다.
가구를 옮길 때
망치로 못을 박을 때
페인트칠을 할 때
전동드릴을 사용할 때
콘센트와 스위치 커버를 교체할 때
청소용 티슈로 손걸레질을 할 때
재활용쓰레기를 분리수거 할 때
고양이 발톱을 깎을 때
자주 찾게된다는 건 그만큼 편리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3M 슈퍼그립 200을 사용하며 느낀 장점을 정리해봅니다.
1. 강화 내피를 써 내구성이 좋습니다. 찢김, 뚫림, 마찰, 절단에 대한 저항성도 우수합니다. 집에서 단순한 작업을 할 때는 물론, 중장비 작업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탁기에 돌려도 변형이 일어나지 않아 오래 쓸 수 있습니다.
2. 착용감이 뛰어나 오래 끼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장갑을 끼고 키보드를 쳐도 오타 없이 사용 가능할정도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등산, 낚시 등 레저용으로도 3M 슈퍼그립을 많이 씁니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을 일부 차단해주는 효과도 있고요.
3. 손바닥부분이 솔벤트(유기용제)에 강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기름을 사용하는 작업장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4. 공기는 유입하고 땀은 배출하는 통기성이 우수합니다. 그래서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죠. 조립, 정비, 배관, 물류, 설비, 원예, 건축 등 대부분의 일반 작업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장갑을 낀 채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M에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사실인데, 막상 사용해보면 굉장히 편한리한부분 중 하나입니다. 작업 중 전화를 받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사실 슈퍼그립 200은 단점이랄 게 별로 없습니다. 내연성, 내화학성 등의 기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건 원래 이 장갑의 특성이 그러하니 단점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축구선수에게 야구는 왜 못하냐고 묻는 격이죠.
가성비도 뛰어난 편입니다. 동네 철물점에 가면 2000원, 온라인에서는 1000원대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바닥면이 빨간색으로 코팅된 목장갑보다는 10배 비싸지만 착용감이나 내구성은 비교도 안 됩니다.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싸다고 봐야겠죠.
단점을 굳이 찾자면 스마트폰 터치가 잘 인식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전면에 두꺼운 강화유리를 붙여놓은 경우 거의 인식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S : 손이 작은 남성, 일반 여성
M : 손이 보통 크기인 남성
L : 손이 큰 남성
기본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제품을 장기간 사용해온 작업자들은 "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딱 맞는 장갑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끼고 벗기를 반복하다 보면 헐거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사진ㅣ이혜원 기자(won@i-d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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