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세계문학전집을 사면 항상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책. ‘작은 아씨들’. 많은 고전문학이 그렇듯이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으나, 정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은(적어도 나는) 유명한 원작이다.
이전에도 무려 6번이나 영화화되었고, 이번에 7번째로 영화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다. 기생충이 휩쓴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에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익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영화화되었고, 여전히 큰 흥행을 하고 있다는 것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힘은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것임을 입증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여느 영화와 다름없이,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어떤 부분은 다르게, 각색이 되었다고 한다(원작을 빨리 읽어보아야겠다). 하지만 큰 틀은 변함이 없다. 미국 남북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 한 가정의 자매들의 성장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잔잔하게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가진 자매들. 그들의 선택과 그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적지 않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조’부터 화려한 사교계를 꿈꾸었으나, 결국엔 사랑을 택하고 가난한 삶이 확실시되는 삶으로 뛰어 들어가는 ‘메그’. 그리고 다른 자매들의 인생. 한 가정의 자매들에게 우리의 인생이 보인다.
우리는 요즘 욕을 하면서도 보게 되는 막장드라마들의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다. 반전이 있어야만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점점 자극적인 드라마와 영화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요소들이 없다. 하지만 몰입하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고,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우리가 잃고 있었던, 잊고 지냈던 많은 것들을 이 영화는 한 번쯤 꺼내어볼 수 있게 해 준다. 한 번쯤, 잠시만이라도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빨리 변해가고, 그것을 쫓느라 힘겨워하는 우리들에게 잠시간의 멈춤은 큰 힘이 된다.
원작은 1868년에 출간되었다.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자전적 소설이다. 150년 전의 그들의 이야기가, 그 후 150년 후를 사는 우리들에게 울림을 준다. 그것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이 원작은 언젠가 다시 영화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줄 것이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어떤 힘을 이 원작은 가지고 있다. 다음에는 내가 직접 원작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