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지겨우신가요 -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by 우주먼지

홀리데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이 단어만 들어도 설레이고 행복감이 솟아오른다. 지치고 빡빡한 일상 속에 홀리데이는 우리의 이상향이오, 유토피아다. 비록 잠시간의 단꿈일지라도 우리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홀리데이가 마지막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우리에게 홀리데이가 단 한번 밖에 남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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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홀리데이. 주인공은 마지막 홀리데이를 맞이한다. 아울러 인생에서 마지막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일도 더 이상 할 수 없고, 달콤한 홀리데이도 이제는 없다. 희망이 더 이상 없다. 마찬가지로 힘든 일도, 어려움을 겪을 필요도, 기회도 없다. 모든 희노애락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원 조지아. 하루하루 열심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같은 회사에 마음이 가는 남자 직원이 있으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스크랩해놓고, 스스로 위안을 얻고 만족해한다. 그 스크랩 북에는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체코의 어느 도시가 있다. 물론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는 그 남자 직원의 사진도 있다. 그와 함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모습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CT검사를 받게 되고, 뇌에 종양이 있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다. 조지아는 상사에게 억눌려있던 감정을 시원스레 표출하고 회사도 사직을 한다. 그리고 남은 나날들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맘껏 누리기 위해, 퇴직금을 가지고 늘 마음속에서만 꿈꿔왔던 체코의 그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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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최고급 객실에, 최고급 드레스를 입고, 맛난 음식을 향유하며 인생의 마지막 홀리데이를 보낸다. 그곳에서 상류층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교류를 하게 된다. 그 상류층의 사람들 안에는 조지아가 속해있던 회사의 회장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지아의 매력에 매료되어 간다.

우리에게 삶에서의 마지막 홀리데이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남은 삶을 보내게 될까. 어떤 이들은 부정하고, 절규하며 받아들임을 거부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차분하게 자신의 남은 삶을 마무리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마지막 홀리데이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삶이란 유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의 삶도 영원하지 않다. 물질의 부유함도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도 죽음 앞에선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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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는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충실하고 만족스러운 하루로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의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모른다면 우리도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상류층의 사람들은 결국 조지아의 정체를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솔직함과 당당함,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모두 감화되어 간다.

그러던 중 다행히, 아주 다행히도 조지아는 어떤 심각한 질병도 앓고 있지 않음이 밝혀지게 된다. 기계의 결함으로 인해 오진을 한 것이었다.

조지아가 흠모했던 남자직원 매튜스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되고, 그들은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와 식당을 오픈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 충실한 삶을 살게 된다. 해피엔딩이라 기쁘고,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어서 기분이 좋은 영화다.

지금 하루하루가 낙이 없고, 지치고, 희망이 없다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 지겹다 생각했던 우리의 나날들이 어쩌면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결국 홀리데이였다. 우리의 홀리데이, 우리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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