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시 모였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를 본 사람이라면, 그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봐야 할 것이다.
그때의 풋풋한 젊음은 사라진 채, 중년의 아저씨와 아줌마가 된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다시 만났다.
50대의 유부남과 40대의 유부녀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불륜이냐고? 물론 아니다.
부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딸만 셋인 아담 샌들러. 못 말리는 아들 둘을 둔 이혼한 드류 베리모어.
그들의 만남. 사실 이런 설정만 보면 별로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
이해한다. 로맨틱 코미디라면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이 나와 줘야 그림이 되지 않겠는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로코 영화들은 그랬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그래도 괜찮다.
그 둘의 케미는 이미 충분히 우리가 믿을 수 있다. 나도 오직 두 주인공을 보고 선택했다. 그 둘이 다시 만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그 나이에도 말이다..)
그들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웨딩싱어’, ‘첫 키스만 50번째’. ‘웨딩싱어’의 프랭크 코라치 감독이 이들을 다시 만나 메가폰을 잡았다고 한다.
나는 ‘웨딩싱어’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과거로 돌아가 아저씨, 아줌마가 되기 전의 풋풋한 그들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물론 그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랑스럽다. 유쾌하다.
‘첫 키스만 50번째’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드류 베리모어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순애보의 사랑을 보여준 아담 샌들러는 변함없이 든든하고 믿음직하다.
만약 여행을 좋아하고 낯선 풍경에 설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더욱 좋다.
아프리카로 떠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중심이 되기에 아프리카의 풍경과 음악, 춤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통해 마음을 흥겹게 만들어 준다. 지친 일과의 하루 끝에서 잠시 일상을 떠나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 영화는 적합하다.
오래전 봤던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그들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영화 2시간, 그 후 1시간. 이렇게 최소 3시간은 유쾌해질 수 있다. 최소한 말이다.
사람에 따라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또한 그 후에도 이 영화를 생각할 때마다 잠시 유쾌해질 수 있으니 그것은 보너스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