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J을 만났다. 그는 9월 9일 출국 예정이다. 우리는 늘 동네에서 만났는데, 마지막으로 한강을 함께 가기로 했다.
우리는 1월에 인터뷰 스터디에서 만났다. 인터뷰 스터디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 둘만 급속도로 친해졌다. 카톡을 하고, 저녁을 먹고, 산책을 몇 시간이고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다.
석사 졸업 후 몇 년 동안 일을 하다가 10월에 박사 진학을 결정했다는 점, (그러므로) 아카데미와 practice를 둘 다 가져가고 싶다는 점, 가까운 동네에 산다는 점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가장 크게는 그냥 도전과 성장을 지향하는 마인드셋, 그리고 서로가 정말 잘 되면 좋겠다는 진심이 통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중에 J가 말해주기를,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인터뷰 내용이랑 표현 하나하나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인터뷰를 보다 보니 아무래도 짧은 시간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 나누게 되고, 깊은 얘기를 하다 보니 가까워진다.
J가 갑자기 인터뷰 인비테이션을 받아서 시간이 하루, 이틀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 나는 기꺼이 자정부터 Mock interview를 하자고 제안했다. 인터뷰 준비 과정의 J는 완전 open-minded였다.
1, 2월 내내 J는 인터뷰 초대를 여러 번 받았다. 어떤 날은, 인터뷰 때 준비했던 질문이 많이 나와서 감사하다고도 하셨고, 나는 그때마다 내 일처럼 기뻐했고, 이 사람이 무사히 인터뷰를 통과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어떤 날은, 인터뷰는 잘 봤는데 지망 교수님이 은퇴하셔서 안 계신다고도 하시고.. 그래서 첨 보는, 주제와 무관한 것 같은 교수님이랑 얘기해보라고도 하고.
J는 가장 원하던 학교 대신 다른 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여튼 되자마자 어느 날 엉엉 울었다.
그러던 J가 이제 떠난다니, 참 시간이 빠르기도 하고.
이제 1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1년을 준비할 때가 온 것 같다. 내년 이맘 때는 나도 출국 준비로 바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