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라는 감정에 집중해본다. 우리는 좋아하는게 많다고 해도 생각보다 '좋은 기분'은 일상에서 자주 느끼지는 못한다. 언젠가부터 내 하루의 목표는 '오늘도 즐겁게'가 아닌 '오늘은 무사히'가 된지 오래다. 나를 편안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행위에 집중해보자는 의미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써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 파란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같이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도 좋지만 그런 특별한 계절이 아니어도 파란 하늘에 동동 띄워진 구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멍 때리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사람이지만 하늘에 다양한 모양으로 때마다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구름에 집중하다 보면 지금 당장의 내 고민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이 느껴진다. 내 마음의 구름도 꼭 비를 내리는 구름이 아닐지도 모른다. 보는 사람에게는 이토록 아름다운,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가다 소멸하는 그런 구름일 수도 있겠지.
솔직히 어떤 미사여구 없어도 파란 하늘과 몽실몽실 하얀 구름은 그냥 보기만 해도 예쁘다. 예뻐 예뻐.
지하철 역을 나와서 찰칵찰칵, 버스 기다리면서 찰칵찰칵, 점심시간 산책을 하면서 찰칵찰칵,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것 중 하늘 사진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