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리추얼 페이지를 열었더니 ‘과소(과거의 소예)’가 쓴 2021년 2022년도에 쓴 몇 개의 글이 보였다. 현소(’현재의 소예’)가 하고 있는 고민을 과소도 하고 있었다. 아직도 같은 고민 하고 있니?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때의 글 내용이 현소에게 위안을 건네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비록 과거에 존재했던 과소이지만 글을 통해 현소에게 ‘너 혼자가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글을 썼던 하루하루는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는 갈망을 내비치며 때로는 절박한 마음으로 썼을 글인데 과소가 쓴 예전의 기록은 현소에게 힘이 되어준다. 한없이 부족하다고만 느꼈던 과소. 그리고 현소 역시 지금의 자신을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현소가 돌아보는 과소는 그저 어여쁘게 보인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지고 싶어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하나의 사람으로 보여진다. 더 객관적으로 메타적인 관점에서 보는 나는 그렇다.
현소가 과소를 존재 자체로 위안이 되어주듯 ‘미소(미래의 소예)’도 현소를 그렇게 봐줄까? 어차피 그럴거라면 지금부터 현소가 현소를 있는 그대로 봐줘도 좋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