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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인 May 16. 2023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며

브런치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는 나에게 크다. 처음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쓴 글도 결국에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해보자였고. 나는 그 약속을 나름대로 약 6개월은 지속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책임감이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브런치가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에게 큰 짐이 되었고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산물로 전락해있었다.


가벼운 독서노트에서 팟빵이 어느정도 상승곡선을 그리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냥 그저 가볍게 계속 했어도 분명히 좋은 결과를 냈을 텐데 말이다. 작년까지만해도 그런 부담감에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책임감과 부담감은 나를 짓눌렀고 결국에는 두손두발 놓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모든 일에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로마사를 공부하고 글로 정리하고 팟빵으로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건 로마의 꾸준함이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런 꾸준함을 지키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까도 말한 부담감이었다.


하지만 그 부담감 때문에 나는 내 인생에 대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다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부담감을 내려놓고 가볍게 다시 시작해보려한다. 하지만 또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면 또 거기서 부담감을 느끼고 도피하려 들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좀 더 자신감이 생긴 상황이다. 언제나 그렇듯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을 배워 새로이 접목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게 무섭고 두려워서 도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시 브런치를 시작하려고한다. 가볍고 그저 처음 내가 생각했던 나만의 독서노트로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전혀 안되는 글을 쓰고 싶진 않다. 하지만 후자에 너무 심혈을 기울여 무거운 책임감으로 글을 쓰게 된다면, 분명 나는 다시 무너질테니 말이다. 그래도 사실 괜찮다. 인생은 완주하는데 의미가 있지. 성공하는데 의미가 있진 않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도 나에겐 중요하다. 하지만 큰 성공이 있기 전에 작은 성공들이 쌓여야한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렇듯 인생은 중용이다.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중간을 찾아 매일 같이 싸우는 삶. 결국 나는 그 중용을 브런치과 팟빵에서 적어도 '내 인생의 성장'하는 부분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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