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장의 하루 2

by 아이스돌체라떼

새로운 팀은 이것저것 익숙지 않은 것이 많다.

'아... 이건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되나...'

조직도를 보고 연락할 사람을 골라본다.

'흠.. 이 사람이 친절해 보이네'


'안녕하세요 대리님. 김 차장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조심스럽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질문을 시작해 본다.

혹시나 그가 기분이 나빠 답을 안 준다면 곤란하므로...


나의 이런 친절함은 '배려'라는 부분도 있지만,

나의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격정적인 대리/과장시절을 보낸 나는 다소 공격적인 성향으로 살았다.

업무상 그런 포지션이기도 했지만(연 4천억 규모 사업부 경영관리를 2명이 했다.일이 좀 많았다.),

사람들이 나를 조금.. 어려워했었다.


오늘도 뭔가를 요청하는 나는 그날을 반성하며,

조금 더 저자세로 접근해 본다.


다행히 이분은 친절하다. 안도의 마음을 가지고 메신저에 집중해 본다.

나는 전화보다 메신저를 좋아한다.

뭐.. 전화하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은 아니다.

급한 것은 당연히 전화로 해결한다.

메신저는 서로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바쁘면 나중에 답을 해도 되고, 무례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답할 수 있다.

한 번 더 생각하면 감정이 식어서 업무상으로만 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기록이 남는다.

물론, 문자로 생각을 공유하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아무튼, 이것저것 필요한 정보들을 모으고

적당한 단어를 골라서 보고서를 한 장 작성한다.

뭐... 늘 마음에 들진 않지만, 영원히 수정하는 건 불가하므로

적당한 선에서 완성도를 타협한 후, 메일을 송부한다.


'팀장님 말씀하신 자료 '초안'정리하여 송부드립니다.

수정사항 말씀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휴우... 나의 보고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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