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쉬운 말이지만 7년만에 처음 들어본 그 말
지금부터 7년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새로운 팀으로 이동했다.
잦은 조직개편으로 매년 큰 피로감을 느끼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이것도 회사의 문화로 여기게 되었다.
발표 두 달 전부터 이런저런 소문들이 돌았고,
'누가 어디로 간다'
'저 팀이 없어진다'
...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연결하고 논리의 허점을 찾으며 진실을 찾아갔다.
'왜 이런 건 미리 이야기를 안 해주는 거야'
매년 늘 해오던 불만으로 머리를 가득 채울 무렵, 옆팀 팀장님이 잠깐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너희는 우리 팀으로 올 거고, 내가 팀장이다'
소문 중에 있었던 시나리오라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새로운 팀은 업무 형태가 매우 새로웠다.
자유 방임주의라고... 할까..
먼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오라고 했다.
'어....? 하고 싶은 일...?'
우리는 늘 연간 목표를 수립할 때, 리더의 목표 중 나와 관련 있는 것들을 나의 목표로 정해왔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라니...?
이걸 해도 될까? 저걸로 해야 되나? 나만 당황스러운가?
고민 끝에 작년부터 하던 프로젝트 그리고 연관된 일들을 목표로 정했다.
프로젝트는 작년에 진척이 많이 되어있었지만,
모두 처음 하는 업무라 삐걱댔다.
몇 번의 위기 후, 프로젝트는 종료되었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었던 이번 프로젝트는 나름 재미있었고,
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어서 뿌듯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던 날, 퇴근을 준비하던 내 뒤에 팀장님이 다가왔다.
'김대리, 고생했다. 니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
'어....?'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몽글몽글 올라왔다.
작년까지 너무 힘들었었나?
집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회사에서 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늘 들었던 말은 '왜 이렇게 했냐', '더 빨리할 수 없냐', '틀린 거 같은데' 등등 다소 부정적인 말들이었다.
'고생했다'는 말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각날 정도로
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회사에서 우리는 칭찬에 늘 인색하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엔 우리의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
경쟁에 너무 절여진 채 살아와서, 상대에 대한 칭찬이 나에게 마이너스 효과가 온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뭐.. 이런 세상이라 '고생했다'는 크게 어렵지 않은 말을 몇 년간이나 마음에 품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7년 전 그날부터,
나는 쉽게 칭찬을 하기로 결심했다.
'잘했네요'
'좋습니다'
물론, 잘 되진 않지만 그때의 내 느낌을 동료, 후배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
여러분, 잘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