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식은 김차장

왜 일을 열심히 해야되나

by 아이스돌체라떼

어느 순간부터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느낌을 받았다.

'왜.. 열심히 해야되지?'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다 보니, 무뎌졌나?'

'나만 이런건가?'

'일이 재미가 없나?'


퇴근길 버스 구석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언제부터 이런 마음이었는지 과거를 돌이켜본다.

선배에게 매일 같이 혼나던 김사원

밤12시 엑셀의 응답없음을 보고 소리지른 김대리

일주일 밤낮을 고생하며 만든 자료가 무의미해진 김과장


'그 때는 일이 조금 재미있었나..?'

'아냐아냐, 미화된거야!!'


가까스로 미화되는 과거를 붙잡는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뀐것 같다.

열심히 일하면 당연히 좋은 보상이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뭐든지 온 힘을 다하던 김사원은

열심히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김차장이 되었다.


일을 잘하면 당연히 보상이 따라 올테지만,

그 '잘'의 기준을 넘기위해 나의 오늘을 얼마나 포기해야되는가... 를 생각 해 볼때

'확률적'으로 오늘을 포기 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물론 아주 효율적, 효과적으로 일을 잘 해낸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나와 같이 일을 '아주 잘'하지 못하는 부류에게는 투입하는 시간/노력/심력 대비

보상이 크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코드가 맞지 않거나, 요구수준이 더 높거나,

조직개편으로 내가/리더가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큰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회사는 싫어하겠지만, 이런 의문이 오래 되다보니 오늘의 내가 된 것 같다.


'적당히 하고, 적당히 받고, 적당히 다니자'


앞으로 회사를 지금까지 다닌만큼 더 다녀야되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지?

고민끝에 나는 일이 많고 바쁜곳으로 이동했다.

쪼오끔 후회도 없잖아 있지만...

식어버린 열정이 다시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아직까지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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