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장의 하루

이벤트 없는 조용한 하루에 대한 기대

by 아이스돌체라떼

6시 30분 눈이 떠진다.

'아... 더 잘까.. 일어날까...'

알람은 6시 40분이다. 10분이나 일찍 일어났다.

몸을 뒤척여 본다.

잠시 후 휴대폰을 확인해 본다.

6시 34분

6시 36분

6시 39분

삐-삐-

수건을 목에 걸고 이를 닦는다.

잠이 좀 깨는 것 같다.

면도날을 너무 오래 썼는지, 너무 따갑다.

머리를 말리고, 찹찹 로션을 바르고, 손에 잡히는 검은색 옷을 입고

와이프가 챙겨주는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커피를 가방에 넣는다.

'다녀올게'

버스를 타러 가는 길, 횡단보도까지 조금 남았는데 왠지 초록불로 바뀔 것 같다.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뛸까.. 다음 신호를 기다릴까..'

찰나의 고민을 끝내고 다음 신호를 기다린다.

'다음 버스가 언제 오려나..'

또다시 슬픈 예감이다.

휴대폰을 열어보니 '곧 도착'

눈앞으로 버스가 지나간다. 매우 산뜻한 출발이다.

우여곡절 출근을 하고, 메일을 확인해본다.

'안 읽은 메일 8개'

'김 차장님 바쁘겠지만 ~~ 추가 정리해서 오후에 봅시다'

6시 30분, 아니 어제부터 기대한 이벤트 없는 하루였지만

'슬픈 예감은 역시 틀린 적이 없다'


'아.... 퇴근하고 싶다'

어제도 이맘때쯤 이 생각을 한 것 같다.

어제와 같은 이벤트 있는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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