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문득

어? 빨간불 시간도 생겼네?

by 아이스돌체라떼

횡단보도 앞,

자연스럽게 전화기를 꺼내 들고,

아까 봤던 네이버 뉴스를 보고,

쇼츠를 돌려 본다.


그러다 문득 신호등을 보니,

빨간 숫자가 보인다.


57, 56, 55...


'아.... 초록불 시간을 알려주는 거구나'

숫자의 의도는 단숨에 알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아..... 이제 우리는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도 못 견디는구나'


요즘 모두들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거리를 걸으면서 쇼츠를 보고,

횡단보도를 기다리면서 네이버 뉴스를,

밥 먹으면서는 유튜브를 보느라 바쁘다.


고요한(멍 때리는) 시간은 단 1분 1초도 허용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조급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우리에겐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 짧은 여유의 시간조차

무언가를 하지 않고는 못 견딘다.


내일 출근길에는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고,

퇴근길에는 사람들의 표정도 살펴보는,

어제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