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돌리 Mar 25. 2023

0. 자기소개서 쓰기는 사실 재밌습니다.

Intro

 아이돌리입니다. 저는 취업과 이직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짧으면서도 깊었던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의뢰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로 하는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후배분들의 문의도 많았지만, 더 오랜 시간 동안 한 직장에서 삶을 쏟아냈던 선배님들도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말씀해주시기도 합니다. 모두 각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 보고, 그 안에서 소재를 찾아 배치하여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작업입니다. 평소에 지나온 시간을 차분히 정리하는 습관을 가진 분들께는 조금 다른 이야기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살기엔 지나치게 바쁘고, 또 피곤한 삶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깥에서 나를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고, 결국 ‘취업 컨설팅 전문가‘라는 제삼자에게 나의 인생을 대신 정리해 달라고 부탁하곤 합니다. 그간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렸던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작문은 어렵지만, 자기소개서 쓰기는 사실 재미있습니다.


 작문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와 같은 특수한 분야의 글은 독자와 주제, 즉 ‘써야 할 내용‘이 뚜렷한 분야의 작문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틀을 딱 한 번 제대로 잡아두면 언제 어디서든 정확하게 스스로를 표현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답이 있는 글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기소개서 첨삭,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면 꽤 자주 ‘합격 자소서‘, ’자소서 공식‘ 과 같이 정해진 길이 있다는 홍보 문구를 발견하셨을 것 같습니다. 합격한 자기소개서는 확실히 다릅니다.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고, 본인의 경험과 보유한 역량을 잘 파악하여, 그 둘 사이를 유려한 문체로 엮어낸 글은 그 기업의 외부인이 봐도 ‘정말 잘 썼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조금 수상한 공식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합니다. [기업 Case Study] + [역량 정량화] + [문장력] 이 세 가지만 제대로 된다면 합격 자소서가 짠! 하고 완성된다는, 그런 환상 같은 것 말이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들이지만, 사실 그 구성요소들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위험은 바로 우리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합격/불합격이라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현실에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 혹은 ’컨설팅 전문가‘들이 열심히 분석한 지원 기업에 대한 평가를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건방지군. “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고, ‘열정적인’, ‘근면한’, ‘창의력을 발휘하는’과 같이 역량을 표현하는 닫혀있는 단어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으며, ‘합격 자소서 문체’가 반복되는 이력서를 ‘기성품’이라며 읽지도 않고 지나칠 수 있는 소위 ‘전지 전능한’ 존재입니다.



전지전능한 그분들 앞에서,
여러분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의 과거에 기대고 싶으신가요?


 스스로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는, 과연 내 글을 읽고 운명을 결정지어줄 바로 그 독자님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도박‘에 가까운 이런 작업의 리스크는, 경제적인 비용과 함께 반복적인 탈락에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악순환까지 포함합니다. 아직도 과거에, 그것도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영광에 기대고 싶으신가요?



#컨설팅 문의는 여기로 주세요. (Kakao)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영상으로도 남겼습니다.(Youtub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