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쓰기는 사실 재밌습니다.
자기소개서는 그 어떤 글보다도 ‘정치적인‘ 글입니다. 정치라는 단어가 갑자기 등장해서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채용담당자를 설득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나는 함께 할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쓰이는 글이고,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독자가 최소한 ”한 번 만나는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야 하는 목적을 가진 수단입니다. 선거 시즌마다 등장하는 생경한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친절한 미소로 악수를 권하고, 여러 가지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권력을 분배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정치인들처럼, 우리도 채용 담당자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설득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글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는 솔직해야 하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있어 보이려는 문장은 바로 눈에 거슬립니다. 허세가 없는, 자신만의 메시지와 매력이 온전히 느껴질 수 있는 글이 결국 우리가 선택받도록 도와줍니다. 담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틀을 제대로 만들어만 둔다면, 그 안에 채우는 내용은 함께하려는 회사에 맞춰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과정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여정입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사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온전한 나 자신을 보여줬음에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죠. 앞으로 이어질 글을 통해서 그 행운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