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쇼의 묘비명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쓰여있다는데 그건 오역이란다. 나도 오역으로 읽힌다. 95세까지 살았으니 '우물쭈물'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보다 오래 살긴 했지만 나도 이 따위 것(죽음)이 닥칠 줄은 알고 있었어, 정도가 바른 해석일 듯 싶다.
그런데도 오역된 묘비명은 너무 유명해졌다.
여튼, '우물쭈물' 하다보니 2월이 되었다.
띠링, 알람이 왔다. 택배가 온단다. 도무지 올 게 없는데, 내가 주문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게 있나 기억을 되짚어본다. 아무래도 없다. 알람을 찬찬히 보니 배달물품이 '보보담'이란다. 이건 또 뭣에 쓰는 물건인고 싶어 <다음>에 물어보았다.
애재라! 두어 달 전에 내가 신청한 사보였다. 이웃 브런치 작가의 글을 읽다가 책이어서 살펴보았더니 사보라는 거였다. 게다가 무료배송이라니. 당장 구독신청을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더니 저쪽에서는 잊어버리지 않고 택배로 보내주었다. 이렇게 고마울데가.
내가 찍은 감천마을
이번 겨울호는 부산의 시장에 대한 이야기다. 부산의 오래된 과거와 지금이야기를 실어놓았다. 뒷부분 <문학의 풍경>도 부산에 대한 이야기다. 한 기업에서 묶어내고 있는 품격이 느껴지는 잡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