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워크숍이라는 '업무'가 '추억'으로 연결되는 주파수
1. 가기 전, 기대보다 ‘부담’이 먼저 오는 이유
2주 전, 우리 팀은 양평으로 1박 2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시대에 ‘박(泊)을 하는 워크숍’은 기대보다 부담이 먼저 온다.
퇴근 후의 삶이 소중한 주니어들, 주말을 온전히 쉬고 싶은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워크숍 = 또 다른 업무’라는 너무나 익숙한 공식 때문이다.
계획형(J) 리더의 진두지휘 아래 두 달 전부터 장소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주니어들을 보며 마음이 쓰였다.
"이 시간이 부디 누군가에게는 '일'이 아닌 '쉼'으로 연결되어야 할 텐데." 운전대를 잡은 내 손에도 미안함과 걱정이 섞인 긴장감이 맴돌았다.
2. 회사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진짜 사람’
이번 워크숍에서 나는 리더가 아닌 한 명의 팀원이었다.
운전과 장보기를 맡아 분주히 움직였다.
누군가는 고기를 굽고, 누군가는 세팅을 하고, 주니어들은 야심 차게 준비한 게임판을 깔았다.
사무실에서는 늘 조용하던 팀원이 집게를 들고 '고기 장인'으로 변신하고, 회의 때 말이 적던 주니어가 게임 진행자가 되어 분위기를 장악했다.
라이어 게임부터 마피아 게임까지, '설거지와 뒷정리'라는 실질적인 벌칙이 걸리자 승부욕은 폭발했고, 그 순간 직급과 나이는 사라졌다.
누군가를 위해 고민하며 고른 마니또 선물을 주고받을 때는 서로의 취향이라는 '결'이 조용히 맞닿았다.
업무 매뉴얼로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가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3. AI가 만든 우리의 노래, 기술에 감성을 입히다
이번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터져 나왔다.
AI 업무를 담당하는 팀원이 워크숍 동안의 에피소드와 가사를 AI 앱에 넣고 즉석에서 팀 주제곡을 만든 것이다.
세련된 비트에 우리만의 소소한 이야기와 양평에서의 웃음소리가 담긴 노래가 흐르자 모두가 감탄했다.
기술(AI)이 차가운 업무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추억을 가장 트렌디하게 기록해 주는 감성적인 매개체가 되는 순간이었다.
신기한 듯 노래를 들으며 웃는 팀원들을 보며, 이 낯선 기술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음을 느꼈다.
4. 워크숍의 본질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주파수’
주니어 시절의 워크숍은 늘 ‘업무의 연장’이었다.
하지만 25년의 직장 생활을 지나 마주한 이번 양평에서의 시간은 달랐다.
누군가는 앞에서 끌고, 누군가는 묵묵히 운전하고, 누군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누군가는 조용히 빈틈을 채웠다.
워크숍은 어쩌면 성과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의 주파수를 맞추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양평의 밤, 운전으로 지친 손의 피로보다 함께 부른 AI 노래의 여운이 더 오래 남는 이유.
그것은 우리가 '업무'라는 공식을 잠시 잊고 '사람'이라는 본질에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음의 한 줄]
"‘워크숍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차가운 공식을 깨는 것은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을 기꺼이 나누는 다정한 마음입니다.
AI 기술조차 우리의 웃음을 담아 노래가 되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가장 인간적인 조직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