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사회> 2024.07
AI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많은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장밋빛 청사진도 있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기존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생성형 AI는 ‘학습의 위탁’이자 ‘판단의 외주화’이다. 인간이 정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습과 경험이 필요한데, 내가 아닌 남 그것도 사람 아닌 기계(SW)에 맡기는 상황이 등장한 것이다. 그에 따른 판단 역시 기계가 담당한다. 이것은 학습하는 인간의 감소를 초래하고 경험의 축적을 어렵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지식 발전의 근간이 되는 ‘첫 번째 콘텐츠 제작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지적 능력의 소수 독점, 권력과 자본의 집중이 불 보듯 뻔하다. 계층 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사다리도 점점 사라져 갈 것이다. 왠지 AI가 만들어낼 인간 사회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어떤 대책을 만들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과제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 사진: 해인사 팔만대장경, 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