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5일,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일곱 번째로 1톤급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른바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는 단순히 국가적 위상 또는 기술력을 증명한 것만이 아니다. 앞으로 국가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미지의 신대륙’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 산업의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 2040년 1조 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질적인 우주 시대의 서막이 열리면서, 새로운 키워드 ‘뉴 스페이스(New Space)’가 주목을 받고 있다. 뉴 스페이스란 무엇일까?
뉴 스페이스(New space)란, 기존의 중앙집중적인 우주 산업의 구조(올드 스페이스, old space)를 벗어나,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과 우주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생태계 변화를 말한다.
기존의 우주 산업은 정부가 국가 안보 또는 순수 과학적 탐구를 목적으로 천문학적인 공공자본을 들여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주 산업은 민간 기업이 주축이 되어 소규모, 저자본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산업군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 우주 시장을 선도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 그리고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0년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선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키고 회수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 이후로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대신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선을 보내 화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민간 우주 개발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난 5월, 블루 오리진도 NASA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의 두번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어 스페이스X와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주축이 되어, 우주 스타트업들도 등장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뉴질랜드 기업 ‘로켓 랩(Rocket Lab)’은 소형 위성 발사체 업계의 강자로, 올 1월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을 통해 저궤도 위성 3개를 안착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미국 기업 ‘ABL 스페이스 시스템스(ABL Space Systems)’도 자체 기술로 위성 발사체 ‘RS-1’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도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2010년부터 시작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기술, 인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5월에 진행된 3차 발사에는 약 300여 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엔진 총 조립뿐 아니라, 체계종합기업의 자격으로 발사 준비 및 발사 전 과정 운용에 참여했다. 발사대 건설은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발사대 기반 시설 공사 및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독자기술로 설계, 제작, 설치했다. 앞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연구원의 기술을 순차적으로 전수받아, 누리호 4차 발사부터 완전히 주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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