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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GM세계경영연구원 Jan 24. 2024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 '순환 비즈니스'


경영에 순환을 입힌, 

순환 비즈니의 등장


전세계 자원 소비량이 200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UN국제자원패널의 보고서는 1900년에 70억 톤이었던 자원 소비량은 2017년 들어서 920억 톤으로 늘었으며, 이 속도라면 2050년에는 1,800억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위기 또한 범세계적인 문제가 되었으며,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글로벌 규제는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이제는 비전 차원의 ESG 경영이 아닌, 실질적 행동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순환 비즈니스(Circular Business)’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 자원 순환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현실적 방안으로 떠오르는 순환 비즈니스의 개념과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해보자.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성장 모델, 

순환 경제란?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눈부신 경제 발전은 자원 채굴부터 생산, 소비, 폐기의 과정이 직선으로 연결되는 선형 경제(Linear economy) 모델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채굴과 폐기를 반복하는 이 구조는 문명의 발전과 함께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의 주 원인이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모델이다. 순환 경제란 한번 생산, 사용한 제품을 회수해 재생/재사용을 통해 자원의 순환을 극대화하는 경제 구조이다. 


* Source: IGM 디자인


순환 경제는 제품/서비스의 전체 가치사슬을 확장하는 구조적 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재활용보다 상위 개념이다. 한정된 자원의 순환을 높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순환 경제의 목적으로, 기존 재료를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수명 주기 연장, 판매 모델에서 공유/대여 중심 모델로의 전환 등 다양한 노력을 모두 포함한다.


핵심은, 자원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품질이나 가치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재활용의 경우, 사용된 제품 속 원료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새 원료보다 품질이 저하되는 다운사이클링이 일어난다. 그러나 순환 경제 모델에서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순환 주기를 고려하므로 품질이 유지되며, 새로운 기술 또는 디자인을 통해 자원의 가치가 더 상승하기도 한다.







순환 비즈니스의

기대효과


최근 많은 기업들이 경영 전략에 순환 경제의 개념을 도입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순환 비즈니스’를 채택하고 있다. 자원 공급 불안정, 글로벌 환경 규제, ESG 경영에 대한 요구 속에서 이윤 창출을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순환 모델 도입은 외부 리스크를 피하는 것 외에 어떤 이익이 있을까?



1)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순환 비즈니스 시장은 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한정된 에너지와 자원의 한계에서 벗어나, 기술 및 환경 경쟁력을 통해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 산업 트렌드로 주목받으며, 관련 시장 전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츄어(Accenture)와 맥킨지(Mckinsey)는 순환 경제로 2030년까지 4조 5000억 달러의 경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순환 비즈니스를 신사업으로 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대표 기업으로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IKEA)가 있다. 이케아는 지난 2020년 중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바이백(buy-back)’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소비자가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정가의 30~50% 가격을 받고 이케아에 판매하면, 이케아가 수선 후 할인된 가격에 재판매 하는 서비스이다. 최근 이케아코리아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감소로 인해 기존의 가구 비즈니스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바이백 서비스를 통해 약 5000만 개 이상의 자사 제품을 재판매 하며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



ⓒ 이케아



2) 브랜드 가치 제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기여가 브랜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략 컨설팅 업체 네이처(Nature)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의 소비자가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요구는 모든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어, 식음료, 의류 등의 소비재뿐 아니라 전자기기, 수도 및 전기, 통신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순환 비즈니스 모델 도입은 어떤 산업군에서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건설 장비 제조 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는 일찍부터 건설 장비 판매에 순환 경제 비즈니스를 도입해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인식과 충성 고객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로부터 수명이 다한 구성품을 반환 받아 초기사양으로 복구해 재판매하는 ‘재제조 프로그램’, 새 장비 구입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기존 제품을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캐터필러 인증 재구축 서비스’가 그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 마일리지 제공과 함께 제품 A/S서비스 보증 기간이 늘어나도록 설계하여, 고객의 신뢰와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는 성과를 얻고 있다.


ⓒ 캐터필러






<References>

“The Kearney CFX 2023 report: consumers don’t know and brands don’t act”, 2023.5.26, Kearney

“The value chain of today doesn’t work for a circular tomorrow”, 2023.6.4, Accenture

“The Circular Business Model”, 2021.7, HBR

“Mapping the benefits of a circular economy”, 2017.6.1, Mckinsey Insights

김준수 외,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 2021.03.17, 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

“제품 만들 때부터 중고 활용 전략 브랜드 가치 높이고 신규 수익원 창출”, 2021.8, DBR

“폐기물에서 은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ESG 연금술”, 2021.5.31,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정용석, “너도나도 뛰어드는 폐배터리 사업, 실제 돈 버는 기업은 소수?”, 2023.8.9, 시사저널e

정슬기, “옷도 고쳐서 오래입고, 사람도 정년없이 오래 쓰고”, 2023.7.10, 매일경제

김유진, “잇그린, 셀링포인트를 친환경이 아니라 편리함으로 바꾼 이유”, 2023.5.11,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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