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이름조차 생소한 '리카온'이라는 아프리카 토종 들개가 최고라고 합니다. 리카온의 사냥 성공률은 약 90%에 달하며 사자(30%), 하이에나(30%), 치타(50%)를 압도하죠.
사자보다 작고, 하이에나보다 악력이 약하고, 치타보다 느린 리카온이 최고의 사냥꾼이 된 비결은 '팀워크'에 있습니다. 리카온은 보통 10여 마리가 한 팀을 이루는데요. 사냥 전/중/후 모습에서 다양한 팀워크를 볼 수 있습니다.
리카온 무리는 모여서 사냥 여부를 투표합니다. 어떻게 의사소통하냐고요? 사냥에 찬성하면 '큽'하고 재채기를 하는데요. 재채기하는 리카온이 많을수록 사냥을 떠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리카온 무리는 먹잇감을 향해 돌진합니다. 주로 자기보다 10배나 큰 영양이 타깃인데요. 무작정 먹이를 쫓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돌아가며 추격합니다. 영양은 혼자서 뛰지만 리카온은 혼자가 아닌 것이죠. 어느새 지쳐버린 영양과 거리가 좁혀지면 앞에서 들이받아 쓰러뜨립니다.
다 함께 나눕니다. 그 자리에서 먹은 다음, 집으로 돌아와 이를 토해내 어린 리카온들에게 주기도 하고요. 또는, 무리가 다가오면 뒤로 물러나 가장 어리고 약한 새끼가 먼저 먹게 합니다. 새끼가 충분히 먹고 난 후에야 무리에서 가장 힘이 센 한 쌍이 식사를 시작하고, 이어서 나이가 어린 순서대로 나눕니다. 나이에 기반한 공동 식사는 동물의 세계에서 잘 볼 수 없는 모습인데요. 연구자들은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개체에게 우선적으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포식자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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