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부분의 관리자들가 새 포지션에 적응하느라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거나 심지어는 중도하차하게 된다는 데요. 미국 금융 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새로 부임한 23명의 관리자들 가운데 3년 후 남아있는 사람은 단 2명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는 하버드 경영대학 연구에 의해서도 입증된 사실입니다. 신임 리더가 부임 직후 첫 3개월은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6개월이 지나서야 이익을 가져오기 시작한다는 거지요. 사실 이는 내부에서 승진한 경우와 외부에서 영입한 경우 둘 다를 포함한 것이니, 외부 영입만 보면 이 적응 기간은 훨씬 더 길겠지요. 그러면 이 적응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회사는 신경을 써줘야 할 텐데요.
회사는 신임 리더가 조직에서의 본인 역할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는 어디까지나 착각입니다. 대부분의 신임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고 합니다.
많은 신임 리더가 중도하차한다는 것을 발견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신임 리더가 부임한 첫 주는 ‘온보딩 플랜(On-boarding Plan)’을 짜도록 했습니다. 향후 6개월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별로 정리해 보는 것인데요. 이 일주일 동안 상사, 동료 그리고 전문 코치 등과의 미팅을 통해 조언을 얻도록 하는 것을 의무화했지요. 그 결과 신임 리더는 회사가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자신의 역할도 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입 사원을 채용한 경우, 회사는 OJT등을 통해 기본적인 회사 정책, 업무 규정부터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대개 관리자들은 바로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의 사우스 웨스트 항공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는데요. 이들은 2001년부터 온라인으로 ‘서바이벌가이드(On the job survival guide)’를 제공해 왔습니다. 관리직 각 포지션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 지, 주의해야 할 문제들은 무엇인지를 전임자들이 상세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달라지는 내용은 그 때 그 때 업데이트도 게을리 하지 않지요. 이러한 노력으로 신임리더들은 짧은 시간 내에 조직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신임 리더들은 고민이 있어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두려워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더 큰 시행착오를 겪게 되지요. 이에 GE는 신임리더들이 편안하게 피드백을 구할 수 있도록 직속 상사와의 ‘벌칙 없는 논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이 때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회사가 보장합니다. 직속 상사도 솔직한 피드백 제공을 원칙으로 하죠. 이를 통해 신임리더들은 묵혀두었던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더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외부 전문 코치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의 애질런트 테크놀로지(Agilent Technology)의 경우인데요. 이들은 전문 컨설팅 업체가 매달 혹은 분기별로 신임 리더의 상태를 점검하고 피드백을 줍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6개월간 계속되는데 적응 여부에 따라 이 기간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임리더들은 고민 거리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임리더들은 조직 내에서 심리적인 고립 상태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면 이러한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지요.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셀(shell)에서는 신임 리더들을 위한 워크샵을 매년 개최합니다. 입사 및 승진 6개월 미만인 전세계 관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인데요. 참석자 모두 같은 처지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의 정보 교환도 대단히 활발하지요. 이 때 형성된 인맥은 부서간의 소통으로도 연결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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