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돌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구성원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결혼생활 5년차 유미미 과장은 요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일이 너무 바빠 이제 겨우 1살인 둘째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허리 통증으로 누워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너무 바빠 친정에 가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일하니 성과도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이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미미 과장의 사적인 일이니까 회사는 모른 척 하면 되는 걸까요?
펩시코 최고경영자 인드라 누이 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라’는 건데요. 가정생활이 행복한 직원이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죠.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많은데요. 그래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가족친화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친화경영이란,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회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회사를 다님으로써 생기는 가정문제가 있다면, 더욱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데요.
유한킴벌리는 가족친화경영의 대표주자인데요. 주 사업부 직원의 약 40%가 여성이고, 여성 경영진 비율이 18%가 넘을 만큼 젠더 다양성에 신경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2023 기준). 국내는 물론, 세계 기업들과 비교해 봐도 놀랄만한 수치죠. 이게 다 가족친화경영 덕분이라고 합니다. 먼저, 유한킴벌리는 1990년대부터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 스마트 오피스 운영과 같은 근무 방식을 이미 예전부터 도입했었다고 하죠.
또 주목할 만한 유한킴벌리만의 제도는, 2007년도 부터 이어오는 '예비부모 간담회'입니다. 임산부 사원과 임산부 아내를 둔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간담회인데요. 이 자리를 통해 회사의 출산 및 양육 지원 제도를 알려주고, 직원들의 생생한 의견과 목소리도 듣는다고 합니다. 눈여겨볼 것은, 해당 직원이 속한 부서의 리더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점이죠! 리더가 제도에 대해서 잘 알고, 사용을 적극 장려하며, 휴직을 해도 눈치를 주지 않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출처: 여성가족부 공식 블로그)
유한킴벌리는 가족친화제도 시행 이후 직원 만족도가 96.3%로 상승했습니다. 매년 향상되고 있죠. 업무 성과도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가족친화제도 시행 후, 유한킴벌리 기저귀 생산량은 108% 오르며 동일 생산설비를 가진 기업들 중 글로벌 1위를 기록했죠.
혹시 여러분의 구성원들이 업무에 집중을 못하고 있진 않나요? 아이, 부모님 등... 가정 문제에 신경쓰느라 역량이 충분한데도 성과를 못 내고 있을지 모릅니다. 구성원들이 삶에서 무엇을 가장 고민하고 있는지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시작된 행복이 업무 성과로 이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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