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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GM세계경영연구원 Jan 08. 2025

건강하게 실패하는 '퍼스트 펭귄'이 혁신을 만든다!

3M, 타타그룹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진짜 모든 실패가 성공을 불러 올까?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은 실패도 ‘칭찬 받아야 할 실패’와 ‘비난 받아야 할 실패’로 나누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칭찬 받아야 할 실패’는 높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생긴 것인데요. 이런 실패는 비록 성공하지 못해도 해당 분야의 지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고 하죠. 반면 ‘비난 받아야 할 실패’는 단순한 실수나 위반 때문에 생긴 실패라고 합니다. 구성원의 창조성 키운다고 모든 실패에 다 박수를 쳐줄 게 아니라, 칭찬 받을 만한 실패를 골라 힘을 실어주야, 회사에 진짜 도움이 되는 도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겠죠.



칭찬받을 만한 실패를 찾아 상을 주는

한국 3M의 '펭귄 어워드(Penguin Awards)'


다양한 공업제품들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기업, 한국3M은 구성원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 중 ‘칭찬받을 만한 실패’를 찾아 상을 줍니다. 이 상의 이름은 펭귄 어워드(Penguin Award)인데요.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최초의 펭귄을 뜻하는 영어 단어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에서 따왔죠. ‘펭귄 어워드’는 한국3M 직원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할 정도로 영광스런 상이라는데요.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이 상을 받을 수 있는지 볼까요? 


먼저 한국3M은 매 분기마다 펭귄 어워드 지원자를 모집합니다. 그리고 실무급 연구원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이 실패가 건전하고 의미 있는 실패였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하는데요. 개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 노력이 있었는지, 제품화 되지는 못했더라도 기술적인 진보나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죠. 이렇게 명확한 기준이 있으니 ‘비난 받아야 할 실패’는 자연히 걸러지겠죠? 그리고 시상식에서는 수상자가 앞에 나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왜 실패했는지, 여기서 얻은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함께 나누는 거죠. 이 자리를 통해 다른 구성원들도 자연히 어떤 실패가 모두의 칭찬을 받을만한 실패인지를 알게 됩니다. 또 앞으로는 같은 일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게 되고요.


2013년에는 한 책임연구원이 이 상을 받았는데요. 이 연구원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인 ‘페라이트 시트(Ferrite Sheet)’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시 전 생산을 맡기로 한 제조업체가 다른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문제가 생겨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죠. 하지만 이 연구원은 비록 프로젝트는 실패했어도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펭귄어워드 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에서 이 연구원은 연구결과가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협력사도 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동료들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인사평가에서 가점을 받은 건 물론, ‘펭귄 어워드’ 수상자만 사용할 수 있는 사내 ‘펭귄 주차장’을 한 분기 동안 쓸 수 있는 특권을 누렸죠. 펭귄 어워드를 도입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뿌리내린 것은 물론, 이런 조직문화 덕분에 매출액 중 30%를 혁신적인 신제품에서만 내는 저력이 생겼다고 하죠.



가치있는 실패한 구성원에게 주는

인도 타타그룹의 '과감한 도전상'


초저가 자동차 ‘나노’를 개발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도의 타타그룹도 칭찬할 만한 실패를 적극적으로 찾는다고 하는데요. 바로 ‘과감한 도전상’을 통해서 말이죠. 여기서는 가치 있는 실패를 찾아내 공유할 뿐만 아니라, 실패를 경험 삼아 결국 성공을 이끌어낸 직원에게도 상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다 함께 공유하죠. 덕분에 직원들은 어떤 실패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그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있겠죠? 

이 상의 효과는 긍정적이었는데요. 이 상을 만든 2007년에는 단 12개 사례만 제출되었지만, 2013년에는 무려 248개 사례를 심사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값진 도전을 많이 한 덕분일까요? 타타그룹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대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려다 의미 없는 실패로 비용만 늘어날까 걱정이신가요? 값진 실패만을 골라서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세요. 우리 조직에 도움되는 건강한 도전에 몸을 던지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으로 넘쳐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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