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학교 심리학과에 재직중인 레이첼 헤르츠 교수에 따르면, ‘후각은 좋고 싫음과 같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과 연결되기 때문에, 냄새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카고에 있는 한 향기연구소는 향기와 고객들이 매장에 체류하는 시간과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향기 나는 매장에 들어간 고객들은 그렇지 않은 매장에서보다 평균 30분을 더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후각을 공략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태도와 직접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향기 마케팅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향기를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들은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고객들을 불러모으는 향기 마케팅 성공 팁 3가지! 스타벅스, 러쉬, 싱가폴 항공의 베스트 사례를 통해 알려드릴게요.
스타벅스(Starbucks)에는 ‘향기 매뉴얼’이 있다고 하는데요. 커피 찌꺼기를 매장 중간중간에 비치해 커피 향이 고루 퍼지게 하고, 바리스타들은 강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해서는 안 되죠. 또, 향이 지나치게 강한 디저트는 팔지 않는 것이 주요 지침입니다. 덕분에 고객이 어느 스타벅스 매장을 가건, 늘 한결같이 은은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일관성이 반복된다면, 커피향을 맡을 때마다 고객은 저절로 스타벅스를 떠올리게 되겠죠?
‘러쉬(LUSH)’ 매장에서 풍기는 향기는 이미 유명하죠. 포장하지 않은 비누, 입욕제를 매장에 쌓아두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러쉬는 종종 매장 앞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욕조에 러시의 비누를 풀어 거품을 가득 낸 다음, 향기로운 냄새가 거리 전체에 퍼져나가게 하죠. 하루 동안 피로에 지친 사람들은 이 재미있는 광경에 눈길을 줄 뿐 아니라, ‘나도 집에 가서 욕조에 저 비누를 풀어서 씻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고객의 머리를 감겨주거나, 손을 씻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있는데요. 이 정도면 사실 오감을 자극하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수밖에 없겠죠? (러쉬 강남역 매장 유튜브 영상)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 안에는 ‘스테판 플로리안 워터스’라는 매력적인 향수 냄새가 납니다. 뜨거운 물수건은 물론이고, 기내 전체에 이 향이 퍼져있는데요. 승객들은 이 향기를 맡으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향수는 어디서도 살 수 없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이 어느 유명한 향수 업체의 도움을 받아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비행기 안에 샤넬 향수를 뿌렸다면 어땠을까요? 승객들은 싱가폴 항공보다 샤넬을 더 많이 기억할 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독자적인 향수를 개발해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도 향기 마케팅의 중요한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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