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이 전략가가 되어 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경영 전략의 대가 신시아 몽고메리(Cynthia A. Montgomery)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전 세계 주요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전략 수립에 직원들을 참여하게 한다는데요. 이렇게 해서 더 좋은 전략을 만들 뿐 아니라, 직원들을 훌륭한 전략가로 키우고 있다고 하죠.
아머케이블(Amercable)은 산업용 케이블을 만드는 미국 기반의 기업입니다 (현재는 캐나다의 Mattr Corp.에 인수). 2002년, 이 회사는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는데요. 당시 CEO 밥 호건(Bob Hogan)은 이 상황을 뒤집을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이번엔 지금까지처럼 경영진 위주로만 모여 정하는 게 아니라, 보다 많은 직원들을 참여시키기로 했죠.
아머케이블은 장장 3일에 걸친 전략 수립 워크숍을 열었는데요. 이 워크샵에는 전체 직원 수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 십 명의 관리자급 직원들을 불렀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이렇게 중요한 전사적 회의에 처음 참여해 보는 거였죠. 워크숍에서는 아머케이블의 성과를 끌어올릴 새로운 전략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는데요. 참석자들에게는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했죠. 그랬더니 직원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자정이 넘어 사회자가 나서 회의를 강제로 끝낼 때까지 말이죠. 마지막 날, 새로운 전략을 이렇게 정해 발표했다고 합니다.
향후 4년 동안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고, 연간 이익은 3배 이상 늘린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자동차 및 로봇 산업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전략을 수립한 후에도 아머케이블은 이후에도 분기마다 전략을 다시 살피고 수정하는 회의를 열었는데요. 크게 세 가지를 함께 살폈습니다.
첫째, 지난 90일 동안 우리 회사에서 달성한 가장 중요한 성과는 무엇이었는가?
둘째, 지난 분기에 달성하지 못한 과제는 무엇이었는가?
셋째, 이번 분기 우리 회사의 전략을 실행하며 배운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하면 시간도 돈도 너무 많이 드는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더 큰 장점이 있었는데요. 먼저, 다양한 관점에서 전략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부서,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의 경험과 의견이 모인 덕분이죠. 또, 더 많은 직원들이 조직을 전체적으로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됐는데요. 전략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에서 세워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자 실행력도 더 높아졌고요. 덕분에 아머케이블은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1년이나 빨리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직원들을 전략가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인데요.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본 직원들은, 이후에도 자기 일 하기에만 급급하기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며 회사의 전략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말을 맞아, 내년 전략 수립을 계획 중이신가요? 아머케이블처럼 보다 많은 직원들을 참여시켜보세요. 앞날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는 사이, 회사도 크게 발전할 뿐 아니라 여러분의 직원들은 모두 훌륭한 전략가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iOS 유저는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