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ord), 리바이스(Levi's)
포드는 1907년에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이뤄냈습니다. 이 방식이 하도 혁신적이어서 ‘포디즘’이라 부르기도 하죠. 그는 이 시스템으로 생산량을 하루 아침에 12배나 끌어올렸고,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훨씬 저렴한 값으로 자동차를 공급하게 됐죠. 미국에서 87%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 적도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은 새로운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왜 가난한 사람들과 똑 같은 차를 타아 하냐’고 불만을 표시했고,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좀 더 싼 값에 차를 사게 해 달라고 요구했죠. 즉, 똑같은 차를 대량생산해서 파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고객맞춤형 자동차를 개발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드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는 그때까지 자신에게 성공을 안겨주었던 포디즘만 고수하다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결국 포드사는 순식간에 GM에게 시장을 뺏겼고, 그 명성을 되찾는데만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죠.
사실 기업 입장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을 한 순간에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들이 증상을 어쩔 수 없는 일로 간주하기 쉽지요. 하지만, 이를 유심히 살피지 않는다면 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온라인 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는 A사는 2000년대 중반에 뜬금없이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교육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사가 가지고 있던 온라인 서비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요. 일단 기술력이 있으니, 온라인 형태로 제공하는 교육사업을 해 볼만 하다고 판단한 거죠. 더욱이 막강한 자본력이 있으니 우수한 강사진을 쉽게 섭외할 수도 있고, 그간의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홍보도 짱짱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본 것입니다.
하지만 A사는 이 시장에서 철저하게 쓴 맛을 봐야 했습니다. 왜일까요? 온라인 교육의 핵심은 수준 높은 컨텐츠인데, 안타깝게도 컨텐츠를 만들어 낼 능력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더욱이 돈만 많이 주면 우수한 강사진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강사들은 A사 보다 더 신뢰도가 높은 교육회사에서 강의하길 원했죠. 그러다 보니 아무리 막강한 마케팅 능력이 있어도 A사가 런칭한 온라인 교육은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전략적 분석 없이 사업을 확장한 결과입니다. 때로 이 증상은 과욕이 아니라 건강한 도전정신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가 더 힘듭니다. 경영 구루 짐 콜린스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는 기업이 망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적은 무절제한 과욕이다”라고 말이죠.
위 두 단계를 거치다보면, 기업에 닥친 위기를 축소 해석하거나 분별력이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게다가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위기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눈이 가려지게 됩니다. 많은 경우 조직 내부에서는 이미 활발한 토론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CEO는 듣고 싶은 얘기만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리바이스’입니다. 사실 이 회사는 노동자들을 위해 잘 안 찢어지는 청바지를 만들면서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질긴 청바지라는 명성 덕분에 그들은 1995년까지 미국 내에서 5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승승장구 했죠. 그런데, 1996년부터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점점 떨어졌고, 제품의 재구매율도 1980년대에 85%이던 것이 1998년에는 30% 대까지 떨어졌죠. 이유는 바로, 리바이스의 청바지는 너무 촌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바이스의 5대 회장이었던 로버트 하스는 이 상황을 ‘그러다 말겠지’ 정도로 해석했습니다. 고객들이 곧 리바이스의 진가를 다시 알아줄 것이라며 막연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리바이스는 시장점유율 면에서 캘빈클라인과 게스에 밀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지요.
혹시 여러분의 회사에도 3가지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요? 만약 대수롭지 않게 넘기신다면 마지막 단계를 밟게 될지도 모릅니다. 조직의 문제를 직접 해결 할 자신이 없어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러 다니다가, 결국 극단적으로는 문을 닫아야 할 상황 말이죠. 100년 기업을 원한다면, 이 세 가지 증상을 수시로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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