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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종규 Sep 05. 2016

2016 오사카 과학제-02

스펙을 위한 경험이 아닌,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여러 해 오사카 과학제에 참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가하는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이틀 간의 오사카 과학제에서의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그 외의 시간 동안 오사카 주변 지역을 탐방하는 것 역시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적절한 과제나 해결할 문제가 주어지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게 된다.


과학제 기간 동안의
부스 운영은
 아이들이 하게 된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의 부스 운영. 당연히 체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본 사람이다. 그렇다면 일본어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참가하는 학생들이 모두 일본어를 잘 하는 학생들일까? 물론, 아니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그 아이들에게 부스 운영을 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아이들에게는 도전이다.


오사카 과학제에 선정된 실험 아이템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직접 체험을 통해 실험을 이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정리한다. 이 부분에서는 어떤 것을 보여 주어야 하며, 어떤 설명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정리하여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시나리오를 모두 일본어로 번역을 한다. 물론, 일본어로의 번역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나리오로 부스 운영을 준비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오사카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그 순간까지 배우가 대사를 외우듯 아이들은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기억해 둔다.


일본 학생들에게 일본어로 체험을 시키는 2015년 오사카 원정대 ⓒ 윤라현

실제 부스 운영 중에는 통역을 도와주시는 분이 함께 한다. 그러나 이 분들은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와주는 역할이지 부스 운영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부스 운영을 하는 것은 오롯이 아이들의 몫이다.


처음 만나는 순간의 인사부터 실험 설명까지,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실험을 설명한다. 가끔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통역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급할 때는 부족하지만 영어로, 몸짓으로 이 상황을 헤쳐 나간다. 이 순간을 경험한 아이들, 분명 처음과는 달라져 있는 모습을 여럿 보았다.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부스 운영뿐만이 아니다. 오사카 주변지역을 탐방하는 그 시간들도 아이들에게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오사카로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탐방하는 시간 동안 어디를 갈 것인지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보도록 얘기한다. 이렇게 갈 곳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인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각자 짝을 지어 준비를 하게 된다.


오사카 주변지역을 탐방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첫째 날, 모두가 함께 움직인다. 하지만, 선생님이 인솔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항의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후부터는 아이들이 목적지를 찾아간다. 선생님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함께 하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만을 하게 된다.


실제로 공항 전철역에서부터 아이들에게 말한다. 어느 개찰구로 들어가서 어떤 플랫폼으로 타야 되는지 찾아보라고. 선생님들은 뒷짐 지고 아이들 뒤를 따라간다.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도 아이들이 결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선생님의 보호 아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을 스스로 익히게 되는 것이다.


식사를 하는 것도 돌아올 시간만 정해주면 아이들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알아서 해결하고 오게 한다. 메뉴 선정에 실패를 하면 그것 또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해 보도록
운영을 한다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한다 ⓒ 윤라현

둘째 날부터는 호텔을 떠나기 전 모임을 갖고 돌아 올 시간만을 알려 준 뒤 각자 자유롭게 탐방을 떠난다. 선생님은 몇 가지 미션을 던져준다. 들러 볼 것과 해봐야 할 것 한 두 가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스스로 세운 계획대로 돌아다니면 선생님의 미션을 헤해결하는 동안 아이들은 많은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목적지를 정하는 것부터, 그곳까지의 교통편을 결정하는 것, 그리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까지.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하게 된다. 2~3일 정도 지나면 아이들은 거침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을 믿어 주고 기회를 준만큼 아이들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돌아오는 날 쯤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음 해에 또 오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는 부스 운영은 이렇게 해야지, 이런 곳들을 더 가봐야지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것이다. 일본어뿐만이 아닌 영어를 비롯한 전반적인 외국어에 대한 생각이다. 외국어가 부족하여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직접 겪었으니 그 마음은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 때보다 더 간절할 것이다.


작년에 참가했던
아이 중 몇은
올해 또 가기를 희망했다


한 해만 참여한 학생 들도 많지만 이런 과정을 직접 겪고 많은 것을 느낀 덕에 여러 해 함께하는 아이들도 제법 많이 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이었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함께 히고, 고등학생이던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또다시 함께 하고, 다시 참여할 때에는 혼자가 아닌 자신의 동생, 누나, 친구를 함께 데려오기도 한다.


우리가 전해주고자 하는 것들을 분명 아이들도 느끼고, 그 소중함을 안다. 아이들은 자신의 소중한 누군가와 이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는 것을 여러 해 겪어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함께 한 아이들 중 어떤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 여행을 위해 친구들을 모아 스스로 모든 계획과 예약을 하여 일본으로 떠나는 모습도 보았다. 또 다른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 즈음에 혼자서 배낭 메고 외국으로 떠나는 모습도 보았다. 오사카 과학제를 다녀와서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은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스스로 무엇인가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성장한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가 오사카 과학제를
떠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 기회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올해도 오사카 과학제에 도전하는 것이고, 그다음 해에도 도전할 것이다.


2015년 오사카 과학제 부스 운영을 마치고. 성종규 선생님 모둠 ⓒ 윤라현
2015년 오사카 과학제 부스 운영을 마치고. 윤라현 선생님 모둠 ⓒ 윤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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