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 보이지만 더 정교해진 리브랜딩
Riot Games의 대표작 League of Legends의 새로운 로고는 전사와 마법이 존재하는 고대 세계를 여전히 떠올리게 하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었다.
로고를 리뉴얼한 Pentagram에서는"게임의 세계관이 방대해지면서, 새로운 방향으로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보다 유연한 정체성이 필요했다."라고 말한다. https://www.pentagram.com/work/league-of-legends
게임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로고도 진화했다.
초기 디자인 (2009~2019년)
게임 런칭 당시 로고는 정통 판타지 게임 스타일을 반영한 클래식한 디자인
장식적이고 복잡도가 높아 MMO나 RPG 게임 팬들에게 친숙한 룩앤필
브랜딩 변화 (2019년~현재)
10주년을 맞아 리브랜딩 된 로고는 게임이 e스포츠 중심으로 확장되며 간결한 스타일로 변화
깔끔한 선, 단순화된 형태, 여러 디지털 매체에 적합하도록 조정된 대문자 산세리프로 현대적인 느낌
런칭 당시의 로고는 입체적인 금속 질감과 거친 석재 느낌을 통해 하이 판타지 장르의 무게감을 충실히 구현했다. 판타지, 전설, 무게감 있는 세계관이 시각적으로 즉각 전달된다. 하지만 매체의 다변화는 새로운 숙제였다. 로고가 작아질수록 복잡한 디테일은 오히려 가독성을 해치는 요소가 되었고, 모바일이나 디지털 환경에서의 활용도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뉴얼된 로고는 불필요한 배경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금속의 상징적인 질감만을 남긴 채 형태를 극도로 단순화했다. 명암의 대비를 낮추고 면 중심의 구조로 정돈되었고, 무엇보다 디테일이 뛰어나다.
초기 로고가 세계관을 설명하는 이미지였다면, 새로운 로고는 브랜드 네임 자체를 명확히 각인시키는 워드마크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 대응, e스포츠, 미디어, IP 확장을 고려한 결과로 재탄생했다.
작은 해상도 환경을 위해 원형 프레임 안에 이니셜 L만 남긴 단독 심볼 구조도 함께 설계되었다. 이는 브랜드가 대중에게 충분히 각인되었다는 시점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일 것이다. 심볼 하나만으로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뛰어난 형태감 덕분에 단색 실루엣만으로도 인지가 가능하다. 로고에 표현되었던 화려한 효과에 기대지 않은 견고한 구조는, UI/영상/인쇄물 등 매체의 경계를 넘어 어디에나 유연하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실루엣은 간결해졌지만, 그 속에 담긴 정교함은 오히려 깊어졌다. 여러 레이어로 처리한 가장자리는 과장된 3D 느낌이 아닌 완성도 높은 입체감으로 감동을 준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광원의 활용이다. 대다수 게임 로고가 관습적인 하이라이트를 남발하는 것과 달리, 이 로고의 빛은 오직 글자의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설계에 집중한다. 단순화를 통해 브랜드의 코어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 리브랜딩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