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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화신 Apr 24. 2017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 비하인드




#001.
유일무이한 존재감,
<유희열의 스케치북> 현장을 가다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가수들이 꼭 한 번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출연하면 '뮤지션'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고 언제든 또 초대받고 또 서고 싶은 무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아래 <유스케>)이 구축한 '신뢰'의 모습이다. 많은 프로그램이 시간을 더해가며 식상해지고 그렇게 사라져 버리지만, <유스케>는 시간과 함께 가치를 더해가는 듯하다. 그 비결이 뭘까. 그냥 장수비결이 아닌 '가치를 더해가는' 장수비결 말이다.  


물론 <유스케>가 홀로 뚝딱 지금의 가치를 만들어낸 건 아니다.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유스케>의 뿌리와 줄기를 키워냈다. 1991년 시작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필두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로 이어진 라이브 무대. 지금의 <유스케>가 있기까지 가요계를 가로질러온 그 궤적은 단순히 TV 프로그램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음악의 역사다. 


오마이스타는 장수프로그램 연재기획 8번째 순서로 대한민국 대표 음악방송 <유스케> 기획을 준비했다. 가수는 믿고 출연하고, 시청자는 믿고 보는 프로그램. 시간이 흐를수록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빛내는 <유스케>의 장수비결을 살펴본다.


ⓒ 손화신


*장수프로그램 기획 1편은 기사링크로 대신합니다 - http://omn.kr/n398



#002.
박덕선-최승희 PD가 말하는
<유스케>의 인기비결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아래 <유스케>)을 설명해 줄 최적의 단어. 그런 단어를 찾는다면 아마 '특별함'이 아닐까 싶다. 가수들은 <유스케>만을 위해 특별무대를 준비하고, 시청자는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볼 수 있단 확신으로 토요일 밤을 기다린다. <유스케>의 특별함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나눈 박덕선-최승희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스케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유스케>의 정체성? 답은 'Only 유스케'


인터뷰는 수요일이었다. 매주 화요일이 <유스케> 녹화날이니 바로 전날 녹화가 있었다. 박덕선 PD는 작년 10월부터 매달 선보이고 있는 '월간 유스케' 특집 방송을 어제 찍었다고 했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서일까? 그의 얼굴엔 녹화의 여운, 기분 좋은 피로감 등이 남아있는 듯했다. 전날 촬영한 월간 유스케 3월호는 피아니스트 특집이었다. 정재형-김광민-조윤성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출연해 그들의 뮤즈 주현미-정승환-자이언티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매달 새로운 특집을 기획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질문에 최승희 PD는 "한 달 내내 특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작업이 분명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이 '도전'을 웃으면서 맞이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최PD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새롭게 계속 만들어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별한 무대'를 만들겠단 목표로 뭉친 두 PD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유스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PD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정체성이요." 


"스케치북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것을 들려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부연했다. 매번 고민하는 지점 역시 '<유스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무엇일까'에 관한 것이다. 방송국마다 새로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이지만 "스케치북 무대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마디로 'Only 유스케'다.


<유스케> 박덕선PD  ⓒ 박덕선


<유스케>의 정체성에 관해 말하며 박PD는 최근 출연한 그룹 여자친구를 예로 들었다. "컴백주간이라 정신없는 중에도 <유스케>만을 위해 '롤모델 가수 메들리'를 안무까지 준비해주었다"며 고마워했다. 최PD도 최근 출연자인 정준일을 언급했다. "피아노 치면서 노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처음엔 못한다고 저어했지만 결국 해주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고, 태연도 CD온리 곡인 '기억을 걷는 시간'을 <유스케>만을 위해 선보인 사실을 언급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유스케>의 특별함, 다시 말해 '정체성'을 만드는 요소다. 새로운 걸 보여주고자 하는 가수들의 노력 말이다.


<유스케> 최승희PD  ⓒ 박덕선


'<유스케>에 나가서 내 신곡만 부르고 올 순 없다.' 가수들에겐 이제 이런 인식이 자리 잡은 듯하다. 신곡 이외의 새로운 무대, 나의 노래가 아닌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고자 하는 자발적 욕심은 이제 자연스러워 보인다. 가수들의 이런 열정은 두 PD에게 '감동'으로 다가갈 때가 많다. 박PD는 이번 피아니스트 특집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려줬다. 


"처음 정재형씨에게 섭외를 드렸을 때 예능 출연하는 것도 있고 해서 망설였어요. 그런데 출연을 결정하고 나자 무섭도록 의욕을 불태우셨죠. 새벽 1시까지 연습하고, 노래를 불러주신 주현미 선생님과도 4번인가 만나서 연습했다고 하더라고요.


가수분들이 <유스케>를 특별한 무대라고 생각해주시고 '누가 <유스케>에 나간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서로서로 응원해줘요. 전인권 선생님이 출연하셨을 땐 녹화장에 양희은 선생님이 찾아오셔서 무대를 지켜보며 응원하셨어요. 그런 모습이 참 멋있더라고요." (박덕선 PD)


아이유-혁오-볼빨간사춘기, '유스케 안목' 이 정도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PD는 기존 가수들의 새로운 무대뿐 아니라, '새로운 가수'를 소개해주는 것 역시 <유스케>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것 또한 <유스케>의 정체성이다. 한 달 전쯤 밴드 잔나비가 출연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부터 이 팀을 저희 무대에 꼭 세우고 싶었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젠 '유명 가수' 반열에 오른 혁오와 볼빨간사춘기도 <유스케>가 빛을 비춘 사례다. 뛰어난 음악성으로 '아는 사람은 아는' 혁오밴드를 <유스케>가 초대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들의 음악을 들려줬다. 출연 이후 혁오밴드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를 비롯, 다양한 방송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기회를 얻었다. 볼빨간사춘기도 <유스케> 출연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방송 이후 음원차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이들의 노래 '우주를 줄게', '좋다고 말해', '나만 안 되는 연애' 등은 지금도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롱런 중이다.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유도 <유스케>의 탁월한 안목이 조명한 원석이다. 유희열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매의 눈' 별명도 아이유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기타 치며 노래하는 아이유를 아무 말 없이 홀린 듯 바라보던 유희열의 소름 돋는(!) 눈빛을 기억하시는지? 이 어린 여학생의 음악성을 MC 유희열과 <유스케> PD들은 알아봤고, 아이유는 '뮤지션'으로서 진지하게 조명받을 수 있었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친구가 "<유스케>에 나온 '아이유'란 가수의 영상을 봤느냐"고 물어와서 그때 처음 아이유를 알게 된 기억이 난다.


<유스케> PD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을 물었다. 대답에 담긴 핵심은 같았다. "좋은 가수를 소개했을 때"라고. 박PD는 볼빨간사춘기가 출연해 큰 주목을 받고, 이들의 무대 영상이 SNS로 퍼져나가는 걸 보며 뿌듯했다고 한다. 최근 '오빠야'로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신현희와김루트도 마찬가지다. 무대에 서면서 진심으로 기뻐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는데 문득 '보람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잔나비도 다시금 언급했다. 멤버들의 부모님이 객석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자녀의 무대를 지켜보시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헤이즈씨가 자기는 <유스케>에 출연하는 소원을 이뤄서 더 바랄 게 없다고 했을 때, 주현미 선생님이 '내가 여기 나왔다는 게 놀랍고 꿈같은 경험'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노사연 선생님도 처음 출연하여 백아연과 함께 '만남'을 불렀는데, '후배와 이런 무대를 꾸미는 게 감격스럽다'고 하셨는데 저희도 듣고 감동을 느꼈죠." (최승희 PD)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화요일에 녹화하는 <유스케>는 그 주 토요일에 방송된다. 자정에 방송이 시작되다보니 시청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도 화제성 순위에선 늘 상위권을 지킨다는 점이 그 '인기'를 방증한다. 최PD는 "만약에 저희가 시청률만 좇았다면 혁오나 볼빨간사춘기 같은 팀을 무대에 세우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균형을 잡고 있다"고 했다. 박PD는 "거창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사명감' 같은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상파에서 이런 형태로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스케치북 말고 없기 때문에 다들 '음악 이야기'에 고파해요.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을 보여주고 싶을 때 저희 프로그램을 찾으시는 것 같고요. 신곡 활동을 시작할 때 스케치북에서 첫 무대를 갖고자 하고 또 팬분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스케치북에서 활동을 시작하길 원하시는데, 그런 걸 볼 때 우리가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죠." (최승희 PD)


* 기사 원문 보기 - http://omn.kr/n4e2



#003.
<유스케> PD들에게 듣는
유희열의 진짜 모습


'유스케'의 첫 글자 '유'. <유희열의 스케치북>(아래 <유스케>)을 이야기하면서 MC 유희열을 빼놓을 수 없겠다. 이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으로 따지자면 가장 큰 지분을 가진 사람이니 말이다. 유희열은 <유스케>의 '타이틀 롤'이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다. 매의 눈을 가진 감성변태이자 음악 천재, 짓궂으면서도 따뜻한 품성의 고품격 유머 구사자. 유희열의 캐릭터가 <유스케>의 고유한 톤(tone)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스케>를 만드는 박덕선-최승희PD와의 인터뷰, 그 두 번째는 MC 유희열을 비롯해 <유스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PD들이 말하는 유희열, 우리가 몰랐던 유희열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박덕선 PD는 유희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음악 프로그램 MC로 최적화된 사람." 그리고 덧붙이길 "대본으로 써주는 것 이상으로 뮤지션에 관해 알고 있어서 더 좋은 질문을 한다"고 말했다. 최승희 PD도 거들었다. "많은 연예인들이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프로에 출연하길 원하는 것처럼, 유희열이기 때문에 이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게 분명 있는 것 같다"고. "오버부터 언더까지 음악을 폭넓게 아우르고 요즘의 음악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뮤지션 겸 MC, 그리고 후배 뮤지션들로부터 존경받는 선배"라며 극찬했다. 


"사랑방(MC대기실)에서 유희열 선배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세션 중에 저 분은 우리나라에서 피아노를 제일 잘 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저기 저 기타 치는 분은 어느 학교를 졸업했고 어느 팀에서 활동했으며... 등등 아티스트에 관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줘요. 그런 말들이 도움이 많이 돼요." (박덕선 PD)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 선배가 녹화 때나 맥주 한 잔 할 때 특집용 아이디어를 많이 줘요. 술자리에서 '이건 어때?'하며 내놓는 아이디어인데, 신기하게도 그게 다 방송용이에요." (최승희 PD)


방송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실속형 아이디어'를 주는 유희열은 진행자 이상의 몫을 하는 셈이다. 지난해 노래방 특집은 유희열이 낸 아이템 중 하나다. "노래방 인기 순위 몇 위부터 몇 위까지 해보면 어떨까, 그걸 원곡 가수들이 직접 나와서 부르는 건 어떨까." 이런 식으로 그가 의견을 냈고 PD들과 함께 발전시켰다. 박PD는 "그때 이은미 선생님께 섭외드리니 '내가 노래방 1위야? 나가야지!' 하며 흔쾌히 출연해주셨다"며 회상하기도 했다. 


<유스케>가 없어지면 안 되는 이유? 내 '친정'이니까


<유스케>가 '가치를 더하며' 장수하는 배경엔 <유스케>를 '친정'이라 부르는 뮤지션들이 있다. 박PD는 "음악하는 사람들의 고향 같은 느낌이 <유스케>에 있다더라"며 그들의 말을 전했다.


"가수분들이 <유스케>를 친정처럼 생각해주시고 협조를 잘 해주세요. 스윗소로우, 자이언티, 어반자카파, 박재범, 성시경, 볼빨간사춘기 등등. 특집 때 이분들께 섭외 요청을 보내면 식구처럼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나와주시죠. 다른 스케줄 때문에 바빠도 시간을 쪼개고 조율해서 출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박덕선 PD) 


최PD는 <유스케>를 향한 가수들의 진정성을 느낀 일화를 들려줬다. 지난 1월 엄정화가 6년 만에 컴백해 출연했을 때, 녹화를 마친 후 뒤풀이 자리엔 그녀를 비롯해 성시경, 강승원, 정승환, 배우 정유미 등이 모였다. MC 유희열은 다른 일정 때문에 그 자리에 없었지만 게스트끼리 그런 가족 같은 술자리를 갖는 일은 흔하다. 작가, 하우스 밴드와 오래도록 알고 지내는 사이기 때문이다.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날 뒤풀이 자리에 모인 가수분들이 그러더라고요. '스케치북은 절대 없어지면 안 된다'고요. 스케치북을 친정처럼 여기는 마음이 느껴져서 'PD로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강승원 음악감독님이 작곡한 '서른 즈음에'를 이날 술자리에서 가수들이 함께 불렀는데 정승환 군이 부르면서 울더라고요." (최승희 PD)


강승원은 지난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음악작가로 시작해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르기까지 25년간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PD와 MC가 수차례 바뀌고 강산도 바뀌는 동안 강승원 음악감독은 그 역사의 중심에 발 딛고 서서 '무대'를 지켜왔다. 그러니 그가 이끄는 <유스케> 하우스 밴드를 가수들이 '무한 신뢰' 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출연 가수들은 강승원 음악감독을 멘토처럼 여기고, 편곡할 때도 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따른다고 한다. 가수들이 강 감독을 신뢰하듯, 강 감독은 하우스 밴드를 두텁게 신뢰하고 있었다. 최PD가 전하길 "스케치북 하우스 밴드 소속 연주자들은 국내 최정상급이라고 강 감독님은 종종 말씀하신다"고. 외국에서 가수들이 올 때, 짧은 시간 맞춰보는데도 그들로부터 '엄지 척' 사례를 받을 정도로 실력 면에서 감탄을 자아낸다고 한다. 강 감독은 최근 자신의 1집 앨범 <강승원 일집>을 발표했다. 뮤지션 강승원은 '가수들의 가수'로서 호평받고 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스케치북이길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스케치북 MC 대기실은 꼭 PD들의 사랑방 같아요. 스케치북을 거쳐 간 PD들이 녹화가 있는 날이면 대기실로 놀러 와요. 전에 했던 PD, 전전에 했던 PD들이 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또 가수들도 다 놀러 와서 수다를 떨어요. 정말 식구처럼요.


전통의 힘은 큰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도 경쟁력이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던 때, 여러 상황들을 거쳤을 테고 그 속에서 이런 프로를 지켜낸 거잖아요. 이건 한 명의 MC가 이룬 것도 아니고, 한 명의 PD가 만든 것도 아닌 거죠. <유스케>의 전신이 된 프로그램들이 쌓아온 신뢰가 꽃피운 거라 생각해요." (박덕선 PD)


끝으로 물었다. "나에게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란?" 이 질문에 최PD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늘 그 자리에 있는 프로그램이길" 하고 짤막하게 답하며 여운을 남겼다.


"화요일 오후 7시 30분이 되면 늘 그렇듯 녹화가 있고, 목요일이 오면 다음 주 출연 가수들과 사전미팅을 하면서 선곡 및 토크 내용을 상의하고, 월요일이 오면 하우스 밴드와 가수가 당산에 있는 연습실에서 노래를 맞춰보는 일. 그리고 화요일이 오면 다시 녹화를 하는 일. 이젠 가수들에게도 습관처럼 익숙해진 그 오랜 스케줄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되는 것. 그게 제 바람입니다." (최승희 PD)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기사입력 17.04.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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