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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당 Oct 17. 2024

여수의 밤

<디카에세이>

여수 밤바다 2024.10.05.



여수의 밤 


                                                            원당 임형 묵 




바람이 길어 올린 여수의 내음

촘촘히 짜인 그물 같은 낭만

밤바다가 전해주는 말도

이제야 알았네


짭조름하면서도 달보드레한 희열

뱃머리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세고

섬에 들어 갯장어 샤부샤부에 소주 한잔도

별 다섯 개


간판을 거꾸로 매달고 외상술은 옆 가게에서 먹으라 해도 

찹쌀떡에 딸기를 박고 빵속에 갖은 채소와 돌문어를 구겨 넣어 팔아도

시비 걸지 않고 받아주는 너른 가슴들


여수의 밤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보다

여수에 아무 준비 없이 오면 예의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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