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존재감이 사라질 때 팀은 비로소 성장한다
맥스 디프리는 그의 저서 <리더십은 예술이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The first responsibility of a leader is to define reality. The last is to say thank you. In between, the leader is a servant."_"리더의 첫 번째 책임은 현실을 정의하는 것이고, 마지막 책임은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리더는 조력자(종)가 되어야 한다." -맥스 디프리(Max De Pree)
이 문장을 다시 읽으며, 그동안 내가 '현실을 정의'하기보다 '정답을 강요'해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봤다. 리더가 정답을 쥐고 있으면 팀원은 질문을 멈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팀이 처한 진짜 문제를 명확히 짚어주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걸림돌을 치워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2026년, 나는 더 많이 지시하기보다 더 자주 고맙다고 말하는 팀장이 되기로 했다.
팀원들의 성장 속도가 내 마음에 차지 않을 때, 흔히 채찍을 든다. 하지만 리더의 조급함은 조직의 근육이 아니라 상처만 만든다. 지속 가능한 실행 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당장의 열매를 따기 위해 뿌리를 흔들지 않는 인내를 뜻한다.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되, 그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리듬을 존중하는 것. 리더가 비워낸 그 여백에서 비로소 팀원들의 창의성이 숨을 쉰다.
리더로서 내가 가고자 하는 종착역은 노자가 <도덕경> 17장에서 말한 최고의 리더상과 닮아 있다.
"功成事遂,百姓皆謂:『我自然』。" _ "공을 세우고 일이 잘 풀려도, 사람들은 "우리가 원래 그랬던 거야(나 스스로 그렇게 된 거야)"라고 말한다." -노자(老子)
내가 대단한 전략을 세워 승리했다고 생색내지 않아도 좋다. 팀원들이 성과를 내고 난 뒤, "팀장님이 시켜서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해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2026년에 도달하고 싶은 가장 높은 경지다.
나의 존재감이 희미해질수록 팀의 실력은 선명해질 것이다.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잘 굴러가는 단단한 시스템. 그것이 내가 할 모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