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한 느낌이 들 때,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유
조직 생활에서 '상사'라는 변수는 날씨와 같습니다.
내 힘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오늘 하루가 폭풍우가 될지, 견딜 만한 흐린 날이 될지 결정됩니다. 특히 나를 향한 '갈굼'이 시작될 때, 우리는 감정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감정의 장막을 걷어내고 그 이면의 '설계'를 읽어내야 합니다.
상사가 유독 나만 못살게 구는 것 같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고개를 들어 옆 사람을 보는 겁니다. 만약 그 인간이 모두를 공평하게 괴롭히는 중이라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좀 나아지죠.
"아, 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저 사람 성격이 파탄 난 거구나"
이 사소한 인지가 지옥의 온도를 낮춥니다.
이럴 땐 동료들과 뭉치면 됩니다.
같이 씹고, 같이 버티고, 대응하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그 터널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The best revenge is to be unlike him who performed the injury."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6권 6절] _ " 최고의 복수는 나에게 해를 가한 자와 똑같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인간 때문에 나까지 망가지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우아한 승리입니다.
진짜 문제는 화살촉이 나에게만 고정됐을 때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냉정해져야 합니다.
일단 상사가 나한테 밥 한 끼, 술 한 잔 사주면서 쓴소리를 하는지 보세요.
자기 시간을 내서 나를 앉혀놓는 건, 아직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싫은 놈한테는 껌 한 통 사주는 돈도, 1분의 시간도 아까운 게 사람 마음입니다.
이럴 땐 자존심 좀 내려놓고 단둘이 있을 때 솔직히 말하세요.
"저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인 거 아는데, 제 멘털이 못 버티겠습니다."
남들 앞에서 하면 하극상이지만, 단둘이 있을 때 하는 말은 진심이 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정말 나라는 사람 자체가 미워서 흔드는 거라면, 그때부턴 '전쟁'입니다. 상처받고 있을 시간 없습니다. 갈굴 때마다 녹음하고, 비상식적인 지시는 꼼꼼히 기록하세요.
엘리너 루스벨트의 이 말은 이런 상황에서 큰 힘이 됩니다.
"No one can make you feel inferior without your consent."
[엘리너 루스벨트, 'This Is My Story' 中]_ " 당신의 동의 없이는 그 누구도 당신이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나를 깎아내리려는 상사에게 내 마음의 주도권까지 내어주지 마세요.
나중에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지켜줄 건 내 눈물이 아니라 내가 모아둔 증거들입니다.
내 인생,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켜주겠습니까.
가장 잔인한 상황은 따로 있습니다. 조직에서 하위 몇 퍼센트를 쳐내라는 지령이 떨어졌을 때죠. 이때 상사는 '전략적 악마'가 됩니다.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고 숨 막히게 몰아붙여서 제 발로 나가게 만듭니다. 인간의 촉은 놀랍습니다. 이유 없이 숨이 막히고 느낌이 싸하다면, 그건 내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입니다.
세네카는 일찍이 방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Ignoranti quem portum petat, nullus suus ventus est."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도덕 서간』 71번째 편지] _ "어느 항구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에게는 어떤 바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선 답이 하나입니다.
하던 일 내려놓고, 평판이나 평가 따위에 연연하지 마세요.
이미 회사는 나를 버릴 준비를 끝냈습니다.
나도 나를 살릴 항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 시간에 이력서 고치고 자격증 따고 면접 보러 다니세요.
회사가 내 인생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회사가 나를 버리려 할 때, 비로소 나를 살릴 준비를 시작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가장 정직한 책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