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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야 Jun 19. 2023

[방문기] 책이 사람을 엮어내는 힘

2023 서울국제도서전(SIBF)



이 글에는 ‘작가’와 ‘작가님’이라는 표현이 혼용됩니다. 직업으로서의 작가와 대면 시 상대에게 써야 하는 존칭을 자연스럽게 구분한 것일 뿐 특정 작가를 높이거나 낮추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 모든 글은 모바일버전/앱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번 도서전은 코로나 이후 처음 가는 4년 만의 행사였다. 성심당이 왔던 2019년 이후 방문한 기억이 없는데 4년 만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리 흐른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해의 도서전. 많은 사람이 애써 준비한 것이고 어쨌든 출판계의 큰 행사이기도 하니 방문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코엑스로 가는 길. 조금 무거운 마음과 달리 날씨와 기분 모두 최상이었다. 여러 작가님과 출판 관계자분들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며 작은 파운드 케이크를 카페에서 샀다. 도착해 보니 현장은 정말 북적였다. 해마다 방문객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미리 예매하지 않았으면 큰일 났겠다 싶을 만큼 복잡하지만 질서정연한 행사장 앞에서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이전에는 독자로서, 혹은 특정 작가의 팬으로서 참여하는 행사였다면 이번 방문은 작가로서, 또는 예비 출판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의 의미도 컸다. 물론 책을 쓰고 만드는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 가장 컸지만, 출판계의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몇몇 관계자분을 실제로 보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작가로서도 출판인으로서도 아직 역량이 부족한 지망생일 뿐이지만, 이번 도서전이 그런 나에게는 배우고 공부할 점이 많은 행사라는 점은 분명했다.



1. 독립서점 '낯설여관' 부스 방문



처음으로 방문한 부스는 ‘낯설여관’이었다. 발이 닿는 대로 걷다 보니 경기도서 코너를 우연히 만나 그곳에 가장 먼저 들렀다. 이번 행사에는 경기도 소재의 독립서점이나 출판사를 모아둔 '경기도서(書)'라는 코너가 있었다. 이곳에 평소 자주 가는 독립서점 겸 제로웨이스트샵인 '낯설여관' 부스가 있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다. 도서전에 가면 꼭 들르겠다는 약속을 사장님과도 했지만, 입장 직후 들르게 될 줄은 몰랐다. 수원의 책방에 들르던 여느 때와 같이 사장님 두 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챙겨온 케이크를 드리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경기도書에서 진행하는 타투스티커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낯설여관 전용 문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책이 없는 인생은 여관이 없는 긴 여행과 같다."


낯설여관에 주문해둔 책이 있어 빨리 방문해야 하는데 주말마다 할 일이 있어 가지 못했다. 조만간 꼭 들러야겠다.



2.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부스 방문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도서전에서 꼭 들르기로 다짐했던 곳이다. 대학에서 문학 공부를 하고 한국 SF를 읽으면서부터 알게 된 여러 작가님이 속해 있는 작가 연합 모임이다. 예전에는 팬으로서 들러 사인만 수줍게 받고 돌아섰는데 글을 쓴 지 시간이 조금 흐르니 필명을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신기했다. 부스에는 정보라, 해도연, 이하진 작가님이 계셨다. (작가님들 사이에서는 과학소설작가연대 3대장이라고 불리는 듯하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한국 SF의 경사가 되신 정보라 작가님을 실제로 뵌 것은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다. 천문학 박사이자 연구원이시기도 한 해도연 작가님도 처음 뵈었다. 과학소설뿐 아니라 『외계행성』을 비롯한 천문학 관련 저서도 많이 쓰신 분이다. 사인을 받으면서 작가님들께 팬으로서 이름 두 자(?)를 알리고 싶어 조심스럽게 알려드렸더니 해도연 작가님께서 알아봐 주셨다. (트위터의 그…) 사실 평소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온라인 세상에서 작가님 주변에 서성대던 팬으로서 필명을 알아주신 게 참으로 영광스러웠다. (당시에 내가 너무 놀라서 보시기에 어떠했을지는 모르겠다) 연대 작가님들이 더 뵐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집에 돌아가기 직전쯤 한 번 더 들리기로 했다.



3. 은행나무 출판사 부스 방문

(『젊은 근희의 행진』 출간 기념 이서수 작가 사인회)

     


전공 수업에서 단편 「미조의 시대」를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이서수 작가의 사인회가 열렸다. 공지에 오전 10시부터 대기표 배부를 시작한다고 되어 있어 오후 중 방문 예정이었던 나는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오후에 있는 행사였다. 「미조의 시대」 이후로 언젠가 꼭 다른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신간 『젊은 근희의 행진』이 출간된다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바로 그 책의 시작을 축하하는 사인회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줄을 서는 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운이 좋게 앞 순서로 작가님을 만났는데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대학 수업에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었다고 말씀드리니 전공을 물어보셔서 평론을 공부했다고 말씀드렸다. 「미조의 시대」를 참 좋게 보았다는 감사를 전했다. 작가님이 적어주신 '당신의 행진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출판사 직원 분들이 도와주셔서 작가님과 사진도 찍었다!) 부스의 직원분들이 이서수 작가님을 보는 눈빛은 덕후의 그것과 같았다. (감격하며 '아름다운 광경'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분도 계셨다)



4. 안전가옥 부스 방문

(『파괴자들의 밤』 출간 기념 사인회)

   


안전가옥은 첫 책인 『냉면』을 크라우드펀딩으로 구매해 정말 인상적으로 읽어 그때부터 눈여겨본 출판사다. 일반적인 출판사의 시스템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되고 실험적인 형식과 방법으로 이야기를 발굴하는 집단이라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를 이룬 곳인데 그래서인지 부스 크기가 올해에는 굉장히 컸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와 많아진 직원의 수를 보며 새삼 처음 안전가옥 부스를 들렀을 때의 생각이 났다. 아마 『대멸종』 앤솔러지 출간 기념으로 심너울 작가님의 사인회가 있던 때였을 것이다. 그때 안전가옥의 책은 다섯 권쯤 되었다. 지금은 첫 책 출간 이후 4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70권 이상의 이야기가 안전가옥을 통해 선보여지고 있다.


『파괴자들의 밤』은 그런 안전가옥에서 야심차게 (현장에서 직원분들의 홍보가 대단했다) 내놓는 5인의 여성 작가 앤솔러지다. 최고의 한국 여성 추리 소설가로 꼽히는 서미애 작가를 필두로 정해연, 송시우, 홍선주, 이은영 작가가 참여했으니 기대해볼 만하다. 서미애 작가는 ‘하영 연대기’라고 불리는 소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를 읽으며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의 흡인력이 대단해서 팬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사인회 현장에서 하영 연대기 세 권을 다 읽었다고 잘못 말씀드린 것 같은데 기획은 3권이지만 아직 두 권만 출간되었다. 아마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을 오래 전에 읽어 같은 시리즈로 헷갈린 것 같다) 정해연 작가님은 장편소설 『패키지』로 알게 되었는데 그때 읽은 이야기의 강렬함이 여전히 머리에 남아 있다.


오늘 기준으로 『파괴자들의 밤』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추리소설을 애정하는 독자로서 펴보지 않을 수 없는 기획의 소설집이다. 누구보다 먼저 책을 받은 사람으로서, 다섯 작가의 사인을 모두 받은 이 책을 오래도록 소중히 여길 것 같다.


    

5. 민음사(황금가지, 브릿G) 부스 방문     

(하지은 작가 사인회)



민음사 부스는 브릿G에서 활동하는 리뷰어로서 들르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브릿G는 민음사의 장르문학 브랜드인 황금가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이다. 제법 규모가 큰 공간이었음에도 황금가지, 민음인, 브릿G 등 민음사에서 관리하는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아서인지 많은 사람이 방문해 복잡했다. 방문 목적은 하지은 작가님의 사인회였는데 줄이 길어져 브릿G 직원분과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필명을 밝혔더니 정말 반가워하시며 활동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다. 사실 더 감사한 것은 내 쪽이다. 평론이나 리뷰가 소설보다 활발히 읽히지 않음에도 창작 플랫폼 내에서 여러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브릿G 팀에 항상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그런 기회가 대면으로 생겨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하지은 작가님을 뵌 순간,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작년 3월에 작가님의 소설 『언제나 밤인 세계』 리뷰 대회에서 최우수 리뷰어로 뽑힌 적이 있다. 그때 브릿G에서 소책자 형식으로 만든 리뷰집(작년 도서전에서 배포되었다)을 가져갔는데 간단히 말씀드리니 작가님께서 알아봐 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신간 도서와 리뷰집 두 곳에 사인을 받고 나니 뿌듯하고 기뻤다. 오랜 시간 쓰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소설을 읽고 감상을 적다 보니 이런 순간도 오는구나 싶어 새삼 자극받았다. 한편으로는 작가와 출판사와 독자를 이어주는 장으로서 도서전의 존재 의미를 절감했다.         


 

6. 구픽 출판사 부스 방문



구픽 출판사는 내 첫 출간작이 포함된 단편집 『사랑에 갇히다』를 내주신 곳이다. 연습 삼아 글을 쓰며 경력도 없던 나에게 선뜻 소설을 받아 출간해주셨는데 그 후로도 오랫동안 연락하며 좋은 영향과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 소설집에 처음 참여하면서 여러 작가와의 협업으로 글을 한 편 써내어 책에 싣는 과정이 어떤지 대략 경험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 시기에 나온 책이라 김지아 대표님을 오랫동안 뵙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찾아뵙게 되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갔던 도서전에서는 구픽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 『280일』을 쓰신 전혜진 작가님께 사인을 받고 싶어 무작정 가서 어색하게 서 있었는데 이제 대표님과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라니 기분이 묘했다.


대표님께 깜짝 제안을 받아 『사랑에 갇히다』 두 권에 사인했다. 한 권은 대표님 소장용으로. 다른 한 권은 도서전 판매용으로 구비해 둘 예정이라고 하셨다. 즉석에서 제안받은 것이라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순식간에 두 권에 무언가를 적었는데 공개적인 공간에서 사인하는 것은 처음이라 의미 있는 경험이고 뜻깊었다. 김지아 대표님께 구픽의 로고가 새겨진 비누를 받았다. 언제 뵈어도 감사하고 소중한 분이다. 앞으로 구픽에서 또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7. 안전가옥 부스 ()방문

(『프로젝트 V』 출간 기념 박서련 작가 사인회)



안전가옥 부스의 두 번째 사인회는 박서련 작가의 『프로젝트 V』 출간을 기념하여 진행되었다. 박서련 작가는 『더 셜리 클럽』을 통해 처음 보았는데 박지리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와 비슷한 천재성이 느껴져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도서전에서 박서련 작가의 신간 소설의 출간 기념으로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전가옥 부스에 재방문했다.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젊은 작가여서인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30분 가까이 줄을 섰는데 덕분에 안전가옥에서 도서전 기획/진행의 총괄을 맡으신 분과 잠시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다. 첫 번째 책인 『냉면』부터 안전가옥의 팬이었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좋아하셨다.     


사인회 순서가 되어 박서련 작가님께 챙겨간 파운드 케이크를 드렸다. 비범한 상상력으로 글을 쓰는 작가님인데 내 역량이 부족해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갑작스러운 만남에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케이크를 정말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 앞으로는 박서련 작가님의 소설도 종종 읽어야겠다. “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고인 당신께”라는 문구를 두고두고 읽게 된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보여드렸더니 참 글을 아름답게 쓰는 작가라고 놀라셨다. 한동안은 머릿속에 두고 기억해야겠다. 나는 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고다.


8.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부스 ()방문



웹진 거울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구한나리 작가님을 뵙기로 해서 안전가옥 사인회 이후 잠시 만남을 가졌다. 구한나리 작가님께서 워낙 종횡 다양한 글을 쓰셔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에도 소속되신 줄 알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알고 보니 아니셔서 얼마나 죄송했는지. 하지만 과학소설작가연대 부스 재방문에 뜻밖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바로 황모과 작가님을 뵌 것이다. 황모과 작가님의 소설은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처음 보았다. 그 후로 출간된 단편집 『밤의 얼굴들』이나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도 의미 있게 읽었다.


사실 모과 작가님과는 ‘작가-독자’의 관계보다 다 친밀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활동 초기부터 좋아했던 작가님들이 제법 데뷔 연차가 쌓이면서 알고 지낸 기간이 길어져 몇 분은 지인과 같은 관계로 굳어졌는데 모과 작가님이 나에게는 그런 분이다. (모과 작가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매번 과감하게 활동 범위를 넓히셔서 이제는 존경스러울 정도로 화제의 작가가 되셨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뵈니 키가 정말 크셨다.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많이 반가워해 주셨다. 함께 사진도 찍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사인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갑자기 어디선가 신간을 꺼내시더니 거침없이 사인을 해주셨다.


함께 계시던 지동섭 작가님, 그리고 짧은 만남이지만 너무나 반가웠던 구한나리 작가님의 사인도 자리가 마련된 김에 받았다. (집에 와서 뵈었던 작가님들을 전부 검색해봤는데 지동섭 작가님은 SF 계간지 어션테일즈 5호에 함께 글을 실은 분이었다!) 처음으로 작가님들의 명함을 받았는데 아직 지망생이라는 생각에 명함을 가져가지 않아 손이 참 부끄러웠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명함이 나올 것 같으니 다음에 작가님들을 뵐 자리가 생기면 몇 장 들고 가봐야겠다. 이런 일에 익숙지 않아서인지 새삼 신기했다.



마무리  

   


1시에 도착해서 5시에 나오기까지 예상보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알찬 시간이었다. 물론 가지 못했던 부스가 더 많았지만, 사인회 줄을 서느라 저려오던 다리를 견딜 가치가 있었다. 출판 관계자분들보다는 작가님들을 더 많이 만났는데 아마 직원분들은 업무가 바쁘시기도 하고 어디까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창작 쪽에 더 많이 기대고 있으니 출판 관계자분들을 많이 모른다. 그래도 어쨌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함에 의미가 충분했던 행사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올 때마다 절감한다.


어쨌거나 취업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을 지울 수 없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나름 중요한 하나의 분기점에 서 있는 시기였다. 텍스트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언제까지 즐겁게 쓰고 읽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던 시기에 도서전이 열려 참 다행이다. 누군가는 책 제목을 소리 높여 외치고 누군가는 책이 좋아 작가가 되었다. 책을 알리기 위해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 그 사람들의 책을 궁금해하는 사람,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좋은 사람들.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굳게 다짐하며 놀랄 만큼의 응원과 힘을 받은 하루였다. 이런 기운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잊지는 말아야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볼 수 있어 감사했던 그 사람들과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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