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현실 완주 여행

<완주기행>을 시작하며

by Hiker 나한영

전주 아니고 완주로

문득 외지로 떠나 쉬어가는 삶이 그리울 때 떠올리게 되는 곳이 완주다.

전주는 모두 아는데 전주를 감싸고 있는 완주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전주와 완주는 서울과 경기도의 관계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듯하다. 백제 때는 다 같은 완산주, 조선시대엔 다 같은 전주군이었는데 약 90년 전(1935) 전주읍이 전북의 수도 격인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전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이름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옛 이름인 완산주를 빌려 완주가 되었다.

그래서 완주는 전주를 삥 둘러있고 면적도 전주보다 4배, 전북에서 가장 크다.


완주 관광안내지도(완주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첨단과 청정의 조화

완주는 다 아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탄생한 곳이다. 그만큼 동북부는 험준 산지를 형성하는데, 여기서 발원한 만경강은 서부로 흘러 새만금의 모태로서 호남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다.

완주는 전북의 중심 전주를 감싼 데다 최근엔 첨단과학기술 연구단지들이 속속 들어서며 첨단과 청정이 조화를 이룬 이상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택리지>에서 이중환이 말한 가거지可居地, 사람이 살 만한 지리, 생리, 인심, 산수의 4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지역이라 할만하다.


완주에서 발원한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


문화적 전통이 살아있는 고장

완주는 <콩쥐팥쥐> 이야기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실존소설 <콩쥐팥쥐>는 소설 첫머리에 밝혀놓았듯 '전주 서문 밖 30리'라는 구체적 지역성을 갖는데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이 배경마을로 추정된다. 이 마을엔 실제로 ‘팥죽이 방죽’으로 불리는 두죽제가 있다.


쉬어가삼[례:] 전시실의 콩쥐밭쥐 배경마을 소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탄생한 삼거리마을은 운주면의 선녀봉 기슭에 장성천이 굽이도는 산간 오지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산속으로 좀 더 올라가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과 나무꾼이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봤다는 조그마한 언덕이 서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80년 2월 1일에 삼거리마을 백옥련화씨에게 이야기를 채록하여, <나무꾼과 선녀>라는 제목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 홈페이지에 싣기도 했다.


쉼표 같은 삶을 위해 <완주기행>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의미를 찾는 쉼표 같은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완주를 떠올려보게 된다. 내가 본 완주는 자연의 청정함과 도시의 첨단이 조화로운 환경 속에 삶의 여유와 멋이 우러나는 고장이라 할만 하다.

삶의 여유란 순간순간을 즐기고 느끼며 살아가는 삶의 환경에서 나온다. 이를 대변하듯 완주는 예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배태한 고전문학의 중심지로 문화적 전통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옛날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던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곳, 우리의 영원한 시골 고향 같은 완주로 떠나본다.

앞으로 한편한편 완주의 진면목을 알고 느낄 수 있는 곳을 답사하여 기행문을 올리고자 한다. <완주기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