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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뜨거운 국토여행을 시작합니다

한국종단트레일(HANT) 제1기 국토종주단 메시지

by Hiker 나한영
도보 국토종주 완주를 희망하는 HANT클럽이 결성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국토종주를 희망하는 회원을 모집 중에 있는데, 이미 100명이 넘은 상태여서 현 HANT클럽 회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2월 마지막 주말 첫 출발 예정인 제1기 국토종주단을 구성하며 쓴 메시지 글을 소개합니다.


중요한 건 어떤 길을 걷느냐이다

HANT 클럽은 한국사람으로 살면서 우리 국토를 종주하는 가장 가슴 뜨거운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기고 많은 새롭고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매달 한 번씩 주말 2일을 이용해 가기 때문에 일에 부담이 없으면서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면서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왕 귀한 시간을 들여 국토종주를 하겠다고 나섰다면 단지 종주했다는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토를 최대한 많이, 제대로 보고 느끼며 걷는 것이죠. 따라서 종전에 거의 대부분 했던 국토대장정처럼 찻길인 국도를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사람길을 따라, 지역의 특색과 지역 사람들의 삶을 만나고,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는 사람길 국토종주 루트인 '한국종단트레일 HANT'를 걷습니다.


매 순간이 우리의 목적지

이제 2025년을 맞아 대망의 도보 국토종주길에 나섭니다. 하루 25km씩 걷는 것이 쉬운 걷기는 아닙니다. 산티아고에 가기 전 체력 올리기 준비를 하듯 국토종주하기 전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장거리 걷기 위한 준비물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입니다. 제1기 국토종주단이 구성되면 모든 필요한 준비를 위해 단톡방을 개설하여 준비에 필요한 질의응답을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국토종주는 날것의 국토 체험입니다. 그동안 걸었던 길이나 걷기와는 다른 걷기임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그동안의 국토대장정은 국도를 따라 도로만 보며 걷는 것이었기 때문에 완주 후에도 기억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그동안 국토대장정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도보 국토종주를 한 사람들이 다른 아무 기억 없이 힘든 기억으로만 남는 것은 항상 똑같은 차도를 따라 걷고, 다양한 우리 국토의 모습을 직접 체험하며 걸을 수 있는 사람길 국토종주길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토종주의 4원칙


우리에겐 완주했다는 자랑이나 걸은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각 회차마다, 달마다, 계절마다 다가오는 국토의 특색과 길이 주는 감흥을 마음껏 느끼는 것과, 길이길이 남을 기억과 추억들이 더 중요합니다. 걷는 매 순간을 목적지로 여기며 우리 국토를 즐기면서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주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우리가 보고 느끼고 감흥을 얻으며 걷는 매 순간순간이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이를 위해 HANT는 국도가 아닌 사람길로 걷습니다. (1원칙: 최대한 국도를 배제한 사람길을 걷는다.) 그렇다고 둘레길이나 등산길과도 다릅니다. 그동안 우리가 걸었던 잘 정제되고 구획된 둘레길 걷기는 우리 국토의 역동적 현장과 쓰임새를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제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HANT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입니다. 우리 국토의 생긴 그대로, 날것을 체험하는 걷기입니다. 국토의 모습만이 아니라 국토의 쓰임새, 역사의 자취, 지역민의 삶의 모습까지 우리 국토를 최대한 많이 느끼기 위한 걷기입니다.

바로 국토의 주인공을 만나는 걷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민을 만날 때는 단순히 스쳐 지나간다 해도 반드시 인사를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분들과 밭에서 일하는 노인분들을 만나면 잠시 걷기를 멈추고라도 인사를 해주십사 요청드립니다. 우리 국토를 지키고 계시는 그분들에 대한 감사를 담아서요. (3원칙:걸으면서 마주치는 지역민과 반드시 인사한다.)

그런 마음으로 걷는다면 날것의 우리 국토를 온몸으로 느끼고 한국 사람으로서 하나라도 더 느끼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나선 길에서 화려한 것을 찾고 위화감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걷는 매달 양 이틀은 고생을 각오하고 국토의 자연 속에서 나도 자연인이 되어 어디서든 쉬고 어디서든 자고 무엇을 먹어도 행복한 걷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4원칙: 편안하고 화려한 것을 찾지 않는다.)


국토종주가 국토 탐험이 될 때

자연의 조화도 우리 국토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기도 국토종주 걷기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마음의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 달에 한번 정한 주말에 비가 온다고 일정을 변경하지 않습니다. 우리 땅의 자연의 조화를 있는 그대로 체험하는 것은 우리 국토를 체험하고 우리 국토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해 우리가 결단하고 나선 국토종주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안전은 최대한 유의합니다. 만약 출발했지만 기상이변 상황으로 계속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도중에 걷기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처음은 우려되는 바가 약간 있습니다. 둘레길만 걸었던 분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우선 하루에 걷는 거리가 깁니다. 또 사람길로 국토종주하는 HANT는 산 넘고 물 건너는 날것의 우리 국토를 체험하는 컨셉의 걷기입니다. 우리 국토는 평지로만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토의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하기 위해 때에 따라선 산도 넘고 개울도 건너고, 장마 지면 길웅덩이에 풍덩풍덩 발을 적시며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길과 상황을 받아들이고 고생할 각오가 필요합니다.

국토종주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체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다들 잘 걷고 계시지만 장거리 걷기에 적합한 체력으로 변환됩니다. 우리 국토 탐험에 나선다는 마음이 서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완주했을 때의 기쁨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성취와 보람을 우리 다 같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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