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볼 수 있잖아요

궁금하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인지. 그저 한번 스치는 옷깃인지. 밥 한 끼 나누는 정도의 인연인지. 이유도 없이 문득 떠오르는 사람인지.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인지. 겉으로는 싫지만 속으로는 좋은 사람인지. 겉은 좋지만 속은 싫은 사람인지. 생각만 해도 미안한 사람인지. 고마운 사람인지. 고맙기만 한 사람인지.

더 알고 싶은 것이다. 당신의 선을 어설피 넘기 싫어서. 묻는 것이다.  내가 그쪽으로 넘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이미 가까운 사이임을 알지만, 더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어서. 당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싶다고 더 가까이에서 말해주고 싶어서, 자꾸 한 번이라도 더 말을 붙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