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기억, 나, 그리고 삶~
그곳에선 잘 지내고 있는지.
불현듯 그런 생각과 함께 눈물이 났다.
죄책감과 미안함만이 서로를 마주 보고 비추고 있는 거울의 상처럼 무한히, 그리고 아득히 계속되고 있었다.
2025년 5월 28일
아마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귀찮다고 생각했던 적도, 죽도록 미웠던 적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내가 그토록 다른 누군가를, 그러니까 나 외의 다른 존재에 대해 그리도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하고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나는 너에게만큼은 솔직했고, 그러니까 너에게만큼은 나의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보여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유일하게 내가 나로 있을 수 있었던 존재. 그래서 그 빈자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그러니 부디,
그 먼 곳에선 안녕히, 잘 지내기를.
나의 삶과, 나의 존재와, 내가 서 있는 이 한순간들에 대해 평생을 걸쳐 고민한다.
혹자는 말한다. 뭘 그리 복잡하게 사느냐고.
아직 모든 것이 서툴던 시절엔 끊임없이 부딪치고, 후회하고, 그럼에도 또 달려들고, 그리고 또 깨지고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지냈기에 지금의 내가 남아있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제 적어도 내가 아는 것 하나는,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들은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우린 평생토록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원래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나버린 존재인 거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것도 아니다.
살아감에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의 차이가 있는 것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복잡하고 꼬일 대로 꼬여버린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태어나버린 것뿐이다.
그냥, 그런 것뿐이다.
처음엔 방황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황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생각이라기보다는 느낌, 느낌이라기보다는 직관에 가깝다.
지금도 내 눈 바로 앞에서 깜박이고 있는 작성 창의 텍스트 커서처럼, 내 삶의 다음 단락은 아직, 그 운을 떼기에는 미처 모자란 것만 같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