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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재 Feb 20. 2024

장르별 기본 공략 방법 - 로맨스

여성향 로맨스

각 장르마다 주요 독자층이 다르고, 각 플랫폼마다 인기 장르가 다르다. 같은 장르라도 플랫폼마다 선호하는 스타일 역시 다르다. 그래서 장르나 선호 플랫폼에 맞는 공략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여성향 주요 장르 중 로맨스의 공략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로맨스

로맨스는 첫 장에서도 소개했듯이 미공개 투고를 통해 계약 및 출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무료 연재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컨택을 통해 계약하는 사례 역시 적지 않다. 하지만 무료 연재를 어디에 어떻게, 어느 시기에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로맨스 장르의 무료연재 플랫폼


1. 네이버 챌린지와 베스트리그

로맨스 무료 연재처 중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이 네이버 챌린지이다. 사실상 네이버 챌린지는 로맨스 독자가 가장 많다. 로판 독자는 그보다 적다.

네이버 챌린지에서 컨택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챌린지에서 베스트리그로 승격하고 나서 컨택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현대로맨스는 완결 회차가 다른 장르의 평균치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무료 연재 회차를 많이 풀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장르라 하더라도 단행본 시장이 큰 BL이 아니라면 최대 25화 이상은 풀지 않는 게 낫다.

네이버 챌린지는 전체 연령가 작품만 업로드할 수 있는데, 전체 연령가 작품은 단행본으로 시장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챌린지에서 회차를 많이 푼 작품은 이미 상품성을 잃어서 컨택이나 투고 합격에서 많이 불리해진다.


네이버 챌린지에 기성 작가들이 많고 상위권을 모조리 쓸고 있을 것만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다. 작품 제목과 소개글이 매력적이라면 신인이라도 얼마든지 상위권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회차를 낭비하지 않고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니 매일 1화씩만 업로드하도록 하자. 만약 반응이 저조하여 순위가 낮다면 무작정 다음 화를 올리며 속상해하기보다 제목과 소개글을 다듬어보는 것이 좋다. 작품 본문 내용이 같은데도 순위에 유의미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네이버 챌린지에서 한 주 동안 10위권에 랭크하면 베스트리그 승격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챌린지 랭킹은 매일 오후 1시 30분이 되면 변동된다.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이 승격 당일이므로, 그날까지 승격 후보 자격을 유지했던 10개의 작품이 베스트리그로 승격된다. 그러면 그 뒤에 있던 10개의 작품이 자동으로 1~10위가 되고 승격 후보가 되는 시스템이다.

(단, 드물긴 하지만 랭킹에서 한참 아래에 있는데 승격 후보라서 뜬금없어 보이는 경우도 가끔 있다. 오래전에 승격 후보가 된 적이 있었지만 후보 자격을 잃었다가 특정 조건을 이루고 다시 후보가 되는 경우일 수도 있다.)


매일 오후 1시 30분이 되면 랭킹이 변동되면서 10위권 내에 있던 작품의 순위가 하락하기도 하는데, 순위가 변동되어도 한번 주어진 후보 자격은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주중에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누군가로부터 회차가 신고를 당하고 이것이 누적되면 '게시글 보류 상태'가 된다. 그러면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게시글 보류 사유가 된 내용을 수정하고, 네이버 웹소설 담당자 이메일로 보류 중단 요청을 한 다음 정상 반영이 되면 다시 후보 자격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돌아오는 화요일 오후 1시 30분이 되기 전까지 후보 자격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후보 자격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게 된다. 예를 들어 1~10위 내에 후보자격을 상실한 사람이 세 명이 있다면 다음 후보는 11, 12, 13위가 된다. 1~10위 내 후보자격을 상실했던 사람 중 두 명이 다시 후보자격을 회복한다면 12, 13위에게 갔던 후보 자격은 다시 회수된다.


그래서인지 이런 시스템을 악용하여 월요일부터 화요일 오전까지 고의적인 악성 신고를 하는 사례들이 빗발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승격 직전이 되는 기간에는 회차마다 들락거리면서 신고를 눌러대기 불편하도록 회차 제목을 단순한 번호로 모두 통일하고 욕설이나 애정씬 등 눈에 띌 만한 건 죄다 수정하거나 제외해 두는 것도 방어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챌린지리그에 오래 남아있으면 그만큼 회차를 많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 승격이 확정되고 나면 악성 신고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확정이 되었다가 다시 박탈되는 경우는 큰 이변이 생기지 않으면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베스트리그에 가면 오랫동안 베스트리그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어온 터줏대감 기성작가들과 같은 구역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곳에서의 매일 연재는 상위 20위 내가 아니라면 사실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매일 연재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작품이 인기가 있다면 업로드하지 않은 날 50~70위까지도 갔다가 업로드하고 20위까지 치솟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권에 있다면 거의 매일 연재해서 5위 진입까지 노려보는 것이 좋다. 5위 내에 들게 되면 베스트리그 페이지의 우측에 1위부터 5위까지의 작품이 표시되어, 작품 노출의 기회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베스트리그에 와서 회차를 25화 이상 풀었는데 아직 컨택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랭킹이 아까워도 연재는 우선 여기서 중단하고 투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 회차를 많이 풀수록 계약이 성사될 확률이 많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회차 많이 풀고 계약했는데요?' 하는 사람이 꼭 있는데, 극히 낮은 가능성에 작품을 담보로 도박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투고를 해도 결과가 마땅치 않았다면? 새 작품을 준비하자. 완결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들이 있는데, 맞는 말이지만 그 경험을 굳이 무료 연재로 할 필요는 없다. 취미로 글을 쓴다면 상관없지만 상업 작가니까. 무료 연재 완결 경험을 참고해 주는 출판사나 플랫폼은 없다. 이왕 완결 경험을 쌓는다면 작품에 대한 유의미한 피드백을 해줄 담당자가 있을 때 완결하는 게 수십 배는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베스트리그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연재를 이어가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


바로 시리즈 에디션(구 '오늘의 웹소설')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베스트리그에서는 로맨스 장르에 속하는 작품의 에디션지수 1700점 이상의 기준을 충족할 경우 정식 연재를 하게 해주는 '슈퍼패스'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첫 연재일 기준 18주 내에 1700점 이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유입과 관심이 확 줄어드는 공모전 기간에 첫 시작을 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에디션지수를 계속 올리려면 연재를 지속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회차를 계속 풀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간 내 에디션지수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다면 출판사와의 계약 가능성을 배제하고 연재를 이어가는 것이다.


네이버 웹소설 측에서 슈퍼패스 승급 조건 달성 작품에 대해 공지하면, 그때부터 해당 작품들은 시리즈 에디션 정식 연재를 준비하면서 완결고까지 집필을 하게 된다.


따라서 시리즈 에디션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면 로맨스 상업 작가가 죽기 살기로 무료 연재 회차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2. 로망띠끄

로망띠끄 역시 현대 로맨스 무료 연재처이다. 오래된 플랫폼이고 네이버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그럼에도 생각보다 독자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오래전부터 플랫폼을 이용해 오던 독자들이 많다 보니 평균 연령층도 높은 편이고, 로망띠끄에서 인기가 있는 작품들을 보면 '재벌물', '재혼/재회', '이혼물' 등의 조회수가 높은 편이다.


네이버 챌린지처럼 랭킹 시스템이 아니고, 최신화 업로드 시간 기준으로 작품들이 정렬되기 때문에 순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독자들이 추천을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는 데도 인심이 후한 편이라 혼자 벽 보고 글 쓰는 게 힘든 작가에게는 이만한 데가 없다. 또한 19금 작품도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19금 작품으로 컨택을 받아보고자 한다면 로망띠끄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많은 작가들이 네이버 챌린지에 몰려가 있다 보니 업로드되는 작품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 만큼 작품을 보러 오는 출판사 관계자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블루오션이어서 조금 더 수월할 수도 있는데, '상대적으로 적다'를 '없다'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에(?) 경쟁률이 낮아서 나름 좋은 도전 방법이 된다.


작품이 너무 범람하는 곳에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기가 피로하니 로망띠끄에서 작품을 발굴해 가는 출판사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 개중에는 출간 종수가 제법 많고 규모가 큰 출판사도 있으니, 회차 수를 많이 풀지 않고 부담 없이 연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9금 로맨스의 경우에는 리디북스 단행본 출간 시 별도의 개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만약 로망띠끄에서 19금 로맨스 작품을 연재하면서 회차를 많이 풀었다면 단행본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네이버 챌린지에서 전 연령 작품의 회차를 많이 풀었을 때와는 사정이 다르고, 상대적으로 컨택이나 투고에 대한 부담 또한 적을 수 있다. 많이 풀어도 덜 위험하다는 거지, 많이 풀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 투고

로맨스는 대부분 미공개 상태로 투고를 한다. 투고할 때 본인의 작품 성향이 어느 플랫폼과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그 플랫폼에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가 어디인지를 확인해 본 다음 투고를 돌리면 된다.

내 작품이 어느 플랫폼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면 플랫폼 3사의 상위 랭킹을 분석해 보자. 그 많은 작품을 모두 다 읽는 것까지는 무리더라도, 작품 제목과 작품 소개글을 보고 초반 회차를 읽어보면서 분석을 해보면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 독자들은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구나.', '카카오 독자들은 이런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을 싫어하는구나.', '리디북스 독자들은 이런 종류의 자극을 선호하는구나.'

지향하는 바가 확고할수록 투고 합격이 용이해진다.

플랫폼 성질에 대해 아는데도 내 작품이 어디 속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투고 합격으로부터 좀 더 멀어진다.

생각해 보자. 내 작품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시놉시스와 짧은 원고를 가지고 심사위원에게 매력 포인트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물론 다채로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작품이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건 위가 얼얼해지는 마라탕이야!' 하는 것과 '이건 마라탕이기는 한데 로제 크림도 떡볶이도 좀 들어갔고, 김치김밥도 좀 들어갔어.'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심사위원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까?

먹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려면 그만큼 더 큰 무언가가 강력하게 치고 들어와서 설득을 해주어야 한다. 하물며 매출이 보장될지 안 될지 여부를 놓고 심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너희가 좋아하는 맛이라고 분명하게 어필을 해주거나, 너희가 아직 많이 안 먹어본 맛이긴 하지만 베트남에 처음 여행 가봤는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던 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어필해줘야 한다.


그래서 투고를 할 때는 내 작품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나부터 뚜렷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명확히 해두면, 투고 시놉시스 중 '기획 의도'나 '타임라인'을 작성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기획 의도에 뭘 써야 하냐고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케팅에서 기획 의도란 어떤 사람에게 물건을 팔 의도로 제품을 생산했냐는 뜻이다. 그럼 웹소설은 어떤 독자에게 팔려고 이 글을 썼는지를 기획 의도에 쓰면 된다. 내가 무슨 글을 파는지를 알고 있어야 이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지를 목표로 두고 로맨스 소설을 작성했다면? 카카오페이지는 네이버 시리즈보다 독자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시리즈에서는 인기 있는 남자 주인공이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여자를 물건 취급하는 못된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특정 연령대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상위권 작품의 베스트 댓글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비판 댓글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참고해 두면 좋다.


기획 의도를 쓸 때는 카카오페이지 로맨스 독자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를 관통해서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시)

'위험한 나쁜 남자 같은 구석이 있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따뜻한 양면이 있는 남자와의 반전 로맨스'

'양의 탈을 쓴 계략남의 베일을 벗겨내는 위험한 스릴 만점 로맨스'


'20~30대 독자층을 겨냥한', '~한 독자들이 선호하는' 같은 멘트를 쓰는 것도 좋다.


작품 정체성을 잡았다면 캐릭터들의 성격에서도 이 점이 드러나야 한다.


예시)

최남주 - 대기업 오너 일가의 후계자. 어릴 때부터 이복형제들과의 다툼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다. 누구도 믿지 않고 경계하며 쉽게 상처 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친 방어벽 너머에 있는 진짜 모습을 누구도 봐주지 않는 데 대한 외로움과 고독감이라는 양가감정을 느낀다. 우연한 계기로 여주에게 빈틈을 보이게 된 뒤로 최남주의 벽은 서서히 허물어지게 된다.


급조한 거라 썩 좋은 예시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를 간략하게 보여주면서 작품 정체성과 통일하면 된다. 이후 시놉시스의 기승전결에는 남녀 주인공이 어떤 사건 속에서 어떤 개연성의 흐름을 가지고 움직이는지를 매끄럽게 보여주면 된다.


투고에 보내는 원고에는 극을 끝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작품의 정체성이 뚜렷한지, 메이저 키워드를 어설프게 흉내만 낸 것은 아닌지, 마이너 키워드지만 초반부터 아주 흥미진진해서 읽고 싶게 만드는지, 인물이 매력적인지 등등을 보고 심사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출판사마다 투고 시놉시스 양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들어가는 내용은 거의 같다. 그중에 하나를 다운로드하여 여러 번 다듬고 고쳐서 완성해 놓으면, 나중에는 투고할 출판사 양식에 맞게 조금씩 바꾸기만 해서 보내면 되니까 여러 출판사에 투고를 하더라도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투고할 때는 한꺼번에 무조건 너무 많은 출판사에 투고하기보다 추려내고 계약할 의사가 있는 출판사에만 투고하는 것이 좋다. 추리고 추려도 경험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최소 10군데 정도는 투고를 하게 된다.


검토 후 답변 드리겠다고 말해두면 아무도 잡아먹지 않는다. 답이 느리다고 컨택을 취소하거나 투고 합격을 취소하는 건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먼저 합격 연락이 오는 출판사가 있다면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질문하고 가계약서를 검토해 보면서 다른 출판사들의 연락도 기다려야 한다. 투고 합격이나 계약 제안을 받으면 빨리 대답해줘야 할 것 같아서 당황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오래 걸려도 괜찮으니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계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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